文 사저 앞 '국민교육헌장'…주민들 "문 다 닫아도 잠깼다"

보수단체 새벽 1시부터 확성기 울려
경찰 “심야소음 기준 ‘55dB’ 아래"

↑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귀향 이튿날인 11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안고 이동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경남 양산 사저로 귀향한 가운데, 한 보수단체가 확성기를 통해 밤새 ‘국민교육헌장’을 틀어 소음에 시달린 주민들이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오늘(12일) 경찰에 따르면 보수단체는 문 전 대통령 사저 100여m 정도 떨어진 도로에서 밤새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낭독하는 국민교육헌장을 내보냈습니다. 방송은 이날 새벽 1시부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저 인근 한 주민들은 “국민교육헌장을 밤새도록 틀어놔 문이란 문은 다 닫고 잤는데도 새벽에 깼다”고 토로했습니다. 주민들은 마을 이장과 함께 진정서를 작성해 이날 오전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경찰은 이 단체가 야간 소음제한 기준인 55dB이하로 방송을 틀어놓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주거지역의 경우 심야 시간 때 55dB 이하일 경우 법적으로 제지할 근거가 없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보수단체 등이 이달 말까지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를 했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진정서가 접수된 만큼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검토·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귀향 사흘째인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첫 외출을 했습니다. 평산마을 인근 통도사를 찾아 현문 주지 스님을 예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