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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서울 종로구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린 `장미하다` 사진전에서 도너패밀리 왕수현(왼쪽) 양이 자신의 오빠인 뇌사 장기기증인 왕희찬 군을 생각하며 그린 그림을 간 이식인 김리원 양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
11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뇌사장기기증인 유가족과 생명을 이어받은 이식인들의 일상 등이 담긴 사진을 전시한 '장미하다' 사진전을 개최했다. 이날 열린 오픈 기념식에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22명과 간·폐·심장 등의 장기 이식인 7명, 재능 나눔 사진작가, 본부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사진전은 오는 5월 11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린다.
30대 여성 뇌사 장기기증인으로부터 간을 이식받은 김리원 양(7)도 사진전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 양은 생후 78일 만에 '담도 폐쇄'라는 질병을 진단받고, 고통스러운 투병 생활을 이어가던 김 양은 간을 이식받아 건강을 회복해 씩씩한 어린이로 성장했다. 김 양의 어머니인 이승아 씨(35)도 이날 기념식에서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낭독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사진전에 참석한 이식인들은 준비해 온 빨간 장미를 기증인 유가족들에게 전달하며 생명 나눔을 기념하는 시간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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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서울 종로구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린 `장미하다` 사진전에서 뇌사장기기증자 유가족의 모임인 `도너패밀리`가 세상을 떠난 장기기증인의 이름을 쓴 메시지 카드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 제공 =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
이번 사진전은 '장미한 기록', '장미한 고백', '장미한 기대'로 3가지 섹션으로 나뉘어 선보인다. 섹션 '장미한 기록'에서는 생명의 꽃을 피운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14가정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다음 섹션 '장미한 고백'에선 생명나 눔을 통해 두 번째 삶을 살아가는 이식인 가정의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 '장미한 기대'는 뇌사 장기기증인의 나눔과 가족들의 숭고한 결정을 응원하는 일반인들의 사진이 전시된다. 90명의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들이 생명나눔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긴 사진을 촬영하고, 기부해 해당 섹션이 완성됐다. 이번 사진전은 5월 온·오프라인을 통해 동시에 진행되며,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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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서울 종로구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린 `장미하다` 사진전에서 장기이식인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
이날 행사에 참여한 전길권 씨는 "2019년에 폐 이식을 받아 건강이 다시 회복됐다"며 "(장기이식인들이) 가족을 잃은 슬픔도 큰데 이식 결정을 한다는 게 보통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며 감사함을 드러냈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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