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개월 아기 뇌출혈…친모 "혼자 떨어져, 내가 떨어뜨려" 횡설수설

위생상태도 좋지 않아…의료기관 신고로 친모 수사 착수

↑ 광주 동부경찰서 / 사진=연합뉴스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생후 2개월 아기에게서 외부 충격으로 인한 뇌출혈 증세가 나타나 경찰이 친모를 상대로 수사에 나섰습니다.

오늘(11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입원 환자인 아기가 학대를 당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의료기관 측의 신고가 어제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이 아기는 최근 서구의 한 아동병원에서 전염성 감염병 치료를 받다가 지난 9일 동구에 위치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이후 구토·호흡곤란 등 기존 질환과 관계없는 이상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에 대학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정밀 검사를 시행한 결과 뇌출혈이 관찰됐습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경찰은 신고가 접수된 이후 친모를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해 기초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친모는 아기가 침대에서 스스로 굴러떨어졌다거나, 본인이 실수로 바닥에 떨어뜨렸다는 등 일관되지 않게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친모가 아기가 다쳤다고 진술한 시점은 아동병원 입원 치료를 받던 중인 지난 4일입니다.

경찰은 생후 2개월 된 아기의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정황을 토대로 친모 거주지 담당 지방자치단체에 관련 내용을 통보했습니다.

A 씨의 다른 아이들은 친척 집으로 분리됐습니다.

동부경찰은 10세 미만 아동학대 사건을 지방경찰청 전담팀이 수사하게 한 지침에 따라 광주경찰청으로 사건을 이첩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