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 생활 만족한다 33.5%에 그쳐
코로나19 확산 2020년부터 30%대로 급락
교원 85%, 고교학점제 2025년 도입 반대
대입 정시 확대는 63.6%가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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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모든 학교에서 정상 등교가 이뤄진 2일 서울 광진구 광장초등학교 학생들이 담임선생님에게 관련 안내를 받고 있다 /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
오는 15일 스승의 날을 맞이해 전국 유·초·중·고와 대학 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9.9%만이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했습니다. 교원 인식 설문조사가 시작된 2008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6일까지 8일 동안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8,431명을 대상으로 '스승의 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하겠다'는 교원은 29.9%에 그쳤습니다. 아울러 교직 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33.5%로 해마다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또 응답자의 78.7%는 교원들의 사기가 최근 1~2년 사이 '떨어졌다'고 봤습니다. 같은 문항에 대해 지난 2009년 55.3%였던 응답율이 20%p 이상 높아졌으며, 지난해와 비교해 봤을 때도 0.7%p 올랐습니다.
반면 현재 교직 생활에 만족하고 행복한지 물었더니 33.5%만이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2019년만 해도 50%가 넘는 응답자가 현재 교직 생활에 만족한다고 했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부터는 30%대로 급락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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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
학교 현장에서 교권이 잘 보호되고 있는 지에 대해서도 과반 이상이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교원들의 사기 저하와 더불어 교권 하락이 겹치면서 나타나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학생 생활지도 기피, 관심 저하'가 꼽혔습니다. 응답자의 38.1%가 이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봤습니다. 또 20.4%는 '헌신, 협력하는 교직문화 약화'를, 17.3%는 '학교 발전 저해, 교육 불신 심화'를 차례로 꼽았습니다.
이렇듯 전반적으로 교원들의 사기와 만족도가 떨어지고, 교권이 하락하는 배경에는 학생 생활 지도의 어려움과 학부모와의 원만한 관계 유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교원 응답자의 24.6%는 '교직 생활 중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를 선택했습니다. 또 22.1%는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를, 18.8%는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업무'를 교직 생활 중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습니다.
이에 대해 교총은 "수업 방해 등 교권침해 학생에 대한 즉각적인 생활지도방안 부재, 정상적 교육 활동조차 아동학대로 신고 당하는 현실, 학부모의 무고성 민원과 명예훼손, 몰카 탐지까지 떠맡겨지는 등 과도한 업무에 교사들의 사기와 자긍심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고교학점제가 오는 2025년에 전면 도입되는 것에 대해서는 교원의 절대 다수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체적으로는 38%가 제도에 대한 여건 마련 후 도입 시기를 다시 결정하자고 말했고, 31.4%는 현재 교육 현실과 괴리가 크므로 잠정 유예하자고 답했습니다. 고교학점제라는 제도 도입 자체를 반대한다는 의견은 15.9%였습니다. 특히 고교학점제를 몸소 체험할 고교 교원들은 '제도 도입 자체를 반대한다'는 의견이 유일하게 20%대로, 유·초·중 교원보다 높았습니다.
고교학점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내신 절대평가, 대입 등 평가 방식을 변화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도입이 불가 하다는 점이 꼽혔습니다.
대입 전형에서 정시를 확대하는 것에는 63.6%가 찬성했습니다. 반대는 22.7%에 그쳤습니다.
초등 교사의 찬성률이 68.7%로 가장 높았으며, 고등 교사의 찬성률은 54.3%로 가장 낮았습니다. 정시 확대 찬성 이유로는 '입시 공정성 확보에 대한 국민적 요구 수용'이 60.8%로 1위였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