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촛불 정부로 또 높은 지지율로 화려하게 시작했고, 임기 말에도 40%가 넘는 지지율을 지켜냈습니다. 또 '위기 극복 정부'를 내세우며 한반도 평화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달려왔지만, 부동산 가격 폭등,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등으로 국민의 반발도 컸습니다.
내일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합니다. 그런데 초반부터 북한의 미사일 위협, 국내외 경제위기, 부동산, 양극화와 저출산, 가계부채, 노사갈등, 청년실업 등등 새 정부가 가야 할 길은 험난합니다.
게다가 거대 야당의 무조건 반대, 비토크라시에 막혀 자칫 시작부터 식물정부가 될 위험도 배제할 수 없지요.
하지만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과정이나, 본인이 병원장으로 있는 대학병원에 두 자녀를 편입시킨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 대통령실 인사를 보면, '언청간행' 남이 말을 하면 경청하고, 간절히 청하면 마음에 들지 않아도 행하라는 맹자 가르침과는 참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탈원전이나 부동산 대책 등 아무리 목표가 그럴싸해도 '나만 옳다'에 빠지면 진정한 바닥 민심은 보이지 않게 되거든요. 본인이 반대하던 사람들과 똑같이 될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어차피 극과 극은 국민에겐 그게 이쪽이든 저쪽이든 별다를 바 없습니다.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은 집무 시간의 70% 이상을 야당 의원을 만나는 데 썼습니다. 국내외 위기 속에 정치신인이 대통령이 됐다는 건 불안 요인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기득권 정치와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았기에 우리 사회에 덕지덕지 더께 낀 불판을 일거에 갈아치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루돌프 슈타이너는<성배의 민족>'이스라엘처럼 고난을 겪어온 극동 민족이 세계를 이끌 것'이라고 예언했다죠.
누가 압니까. 윤석열 대통령 5년 임기가 대한민국이 한반도를 넘어 진짜 극동의 민족으로서 세계를 개척하는 첫발이 될지요. 절대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새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