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 '서초구↔용산' 출퇴근…경찰 "과도한 시민 불편 없어"

“출퇴근길 시뮬레이션 3회…총력 대응”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관저로 사용할 외교부 장관 공관 리모델링 작업이 지체되며, 당분간 서초구 자택과 용산구 출퇴근이 이뤄집니다. 이에 서울시내 교통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경찰은 시민 불편이 과도한 수준일 거라 판단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오늘(9일)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 준비 상황과 관련해 “경비·경호·교통관리 계획이 완비됐으며 시행만 남았다. 시민 불편 최소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최 청장은 연동된 교통 신호 등을 고려해 교통 통제 방법을 조정하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시뮬레이션을 3회에 걸쳐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경호 보안상 문제로 자세한 내용을 밝히긴 어렵다”면서도 “출퇴근 시간대에 세 차례 시뮬레이션 해본 결과 시민의 과도한 불편은 없는 것 같다고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모의 훈련 당시 6분가량 지체가 발생한 데 대해서는 “장소와 교통 통제 정도 등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렵다”며 “경찰은 (출퇴근 시간이) 어떤 시간으로 결정되든 시민 불편과 경호상 안전 확보에만 주안점을 두겠다”고 했습니다.

↑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9일 행사장인 국회 본관 앞에 참석자들을 위한 좌석이 설치돼 있다. / 사진=연합뉴스

오는 1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에 대해선 “경찰은 할 수 있는 한 완벽히 준비했다고 자부한다”며 “발생할 수 있는, 또 예상되는 상황을 최대한 상정해 보완책을 점검하는 단계”라고 전했습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경찰 전체가 갑호비상 시행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이어 국회 인근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농성이 벌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최대한 협조를 구하는 절차를 진행해 왔다”며 “안 되는 경우에는 안전 확보를 위해 조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농성장 철거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최 청장은 “기본권도 존중돼야 하기에 행사가 방해받거나 안전 침해 요소가 되지 않도록 균형감을 갖고 조치하겠다”고 했습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오는 10일부터 한 달 정도 서초구~용산까지 약 7km, 외교부 장관 공관 리모델링 이후에도 약 3km 거리를 출퇴근해야 합니다. 대통령의 이동 경로 및 시간을 보안상 공개할 수 없기 때문에 출퇴근길 올림픽대로 등 상습 정체 구간 통행이 어려워질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