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19년 '조국 사태' 당시와 관련해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 일기장을 압수수색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조국 전 장관은 그간 검찰이 자신의 딸 일기장까지 압수수색해 들여다 봤다며 수사팀을 맹비난해 왔는데 이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조 전 장관은 수사팀이 딸의 중학생 때 일기장은 돌려줬지만, 고등학생 시절 일기장을 압수해갔다고 재반박했다.
9일 한 후보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조국 수사팀이 딸 조씨 일기장을 압수수색한 적이 없다고 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한 후보자는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중생 노트북도 압수수색하고 들여다 봤느냐"고 묻자 "조 전 장관 사건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제가 그 수사팀에 물어봤다. '일기장을 압수수색한 사실이 있냐'고 물어봤더니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한다"며 "잘못 알고 계신 것 같다"고 답했다.
이 같은 발언은 김 의원이 한 후보자의 미성년자 딸 허위 스펙 의혹을 추궁하고, 이를 한 후보자가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의원은 한 후보자 딸 A양(17)이 외국계 기업의 중고 노트북을 소외아동 온라인 교육을 위해 기부하도록 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이를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 소개한 점을 언급했다. 또 A양이 지난 2월 온라인 학술연구 저장소인 'SSRN'(Social Science Research Network·사회과학네트워크)에 등록한 '국가부채가 중요한가-경제이론에 입각한 분석'이라는 제목의 글을 '벤슨(Benson)'으로 시작하는 케냐 출신 대필작가가 작성했다는 의혹도 거론했다. 김 의원은 "(의혹이 제기되자) 딸의 전자책이 아마존에서 사라졌다. 인터뷰 역시 삭제됐다"며 "(A양과 관련된 행위가) 공정하다고 평가할 수 있나. 여기에 수사가 필요한지 입장을 밝혀라"고 요구했다.
이에 한 후보자는 해당 의혹에 대해 해명한 뒤 "제 딸이 미성년 상태다. 좌표 찍기 이후 이메일과 사이트로 굉장한 욕설, 감당하기 어려운 공격을 당해서 충격받은 상태"라며 "공격을 받고 싶지 않아서 자료 내리는 것을 뭐라고 욕할수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이 "그래서 여중생 노트북도 압수수색하고 들여다봤느냐"고 되물었다. 조민 씨 일기장 압수수색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한 후보자는 당시 수사팀이 일기장 압수수색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조국 전 장관은 이 같은 한 후보자의 발언에 재반박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딸의 중학생 시절 일기장은 딸의 항의로 현장에서 돌려주었으나, 고교생 시절 일기장은 압수해 갔다"고 적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8일에도 페이스북에 "내 딸의 체험활동·인턴활동을 확인한다는 이유로 한동훈 대검 반부패 부장 지휘에 따라 내 딸의 고교 시절 일기장, 신용카드 및 현금카드 내역,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등이 압수수색되던 도중 또는 그 후 이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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