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와인을 미국산으로 속여 판 업자가 구속됐습니다.
제조 과정을 보시면, 과연 마실 수 있을까 생각이 듭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언뜻 봐도 위생상태가 불량한 고무통.
이 안의 와인액이 팩으로 들어갑니다.
이 팩은 박스에 넣어 포장됩니다.
물에 젖어 사용할 수 없는 포장지까지 뒹굴어 다니는 등, 와인 공장으로 생각할 수도 없는 곳입니다.
고무통 안에 들어 있는 와인액은 세균이 기준치보다 400배가 많습니다.
마시기에 부적합합니다.
게다가 고무통 안 와인액은 모두 중국산.
그러나 분명히 포장지에는 미국산으로 적혀 있습니다.
중국산 싸구려 와인을 미국산으로 둔갑한 것입니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50회의 잠복과 미행활동 끝에 원산지를 위반한 와인 수입업체 대표를 구속했습니다.
지난 2년에 걸쳐 중국에서 2만 7천 병의 와인과 5만 개가 넘는 와인팩을 들여와 미국산인 것처럼 속여 대형 할인점과 주류 도매상에 유통한 혐의입니다.
이들이 판 액수만 해도 11억 원이 넘습니다.
4천 원에 수입한 것을 세 배가 넘는 만 4천 원에 팔아 폭리를 취했습니다.
유통된 와인은 대부분 '하우스 와인'이나 고기 절임용으로 사용됐습니다.
라벨과 포장박스를 바꿔치기하는 속칭 '라벨치기'와 '박스치기'도 문제지만, 위생상태가 불량한 와인을 소비자들은 모르고 마신 셈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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