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관광버스 추락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경찰 합동조사단은 오늘(17일) 현장 검증을 벌였습니다.
운전자가 일부 과실을 인정했지만, 경찰은 차체 결함 등 복합적 원인이 돼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선명한 핏자국과 신발, 모자 등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부서진 차량은 사고 당시 충격을 짐작하게 합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왕복 2차로의 좁고 굴곡이 심한 내리막길이었습니다.
사고 현장에서는 130여m에 이르는 타이어 마모 자국이 발견됐습니다.
관광버스는 급제동하지 못한 채 중심을 잃고 크게 흔들리면서 추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운전기사 권 씨가 기어 변속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바람에 핸들을 놓쳤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합동조사단은 사고 현장에 남아 있는 타이어 자국 등을 근거로 사고 당시 경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 차량이 고장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국과수에 차량 정밀 감식을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유오재 / 경주경찰서 경비교통과장
- "운전자의 과실 여부라던지 자동차의 결함 여부 등 경찰 조사와 도로교통공단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고 원인을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에 대한 합동분향소는 경주실내체육관에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경주시는 또 차량 지원 등 제반 경비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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