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직원이 회삿돈 614억 원을 횡령한 사건의 공범이 구속됐습니다.
은행 전산업무를 담당했던 이 직원은 횡령 직원이 빼돌린 돈을 파생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돕고, 수백만 원 상당의 대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회삿돈 614억 원을 빼돌린 우리은행 직원 A씨의 공범 B씨가 구속됐습니다.
B씨는 우리은행의 전직 전산 담당자로 A씨가 횡령금 일부를 옵션거래 상품에 투자할 때 차트 매매신호를 알려주는 등 도움을 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대가로 B 씨는 매달 4백~7백만 원씩 받은 것으로 조사됐는데,B씨는 투자금이 횡령한 돈인지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B 씨 / 횡령 공범·우리은행 전 전산 담당자
-"횡령금인 거 모르셨습니까? 혐의 인정하세요?"
="…."
한편, A 씨가 세 차례에 걸쳐 회삿돈을 횡령할 때 백억 대 수표를 발행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A 씨는 2012년과 2015년에 각각 173억 원과 148억 원을 수표로 발행해 빼돌렸고, 2018년에는 3백억 원 상당의 돈을 계좌로 보내기도 했는데, 은행은 물론 금융당국에도 적발되지 않았습니다.
A 씨는 횡령금 중 5백억 원가량은 파생상품과 선물 투자에 모두 날렸고, 나머지는 동생 사업에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A 씨/ 우리은행 횡령 혐의 직원
- "횡령하려고 문서까지 위조한 혐의 인정하십니까?"
="…."
경찰은 횡령 직원과 동생을 검찰에 구속 송치하는 한편, 은행 계좌에서 100억 원대에 달하는 돈을 수표로 인출할 수 있었던 경위 등을 계속 수사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