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야!" 새벽 2시 여성 비명에…용의자 덮친 배달기사

어린이날 새벽 경기도 안산시의 한산한 거리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여성의 비명을 듣고 배달기사와 시민들이 함께 강도 용의자를 잡았다는 사연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새벽 2시30분경 벌어진 해당 사건의 목격담을 전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강도야. 도와주세요. 잡아주세요"라는 여성의 다급한 소리를 듣고 창문을 열고 상황을 살폈다. 한 남성이 도주하고 있었고 비명을 지른 여성은 그를 쫓아가고 있었다. 여성은 다급하게 "강도야"라고 외쳤다.
이때 현장을 지나던 배달기사가 오토바이에서 내려 도주하는 남성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글쓴이는 "남성이 몸을 반쯤 일으켜 다시 도주를 시도하자 기사분이 다시 한번 다리를 걸어 넘어뜨려 덮쳤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피해 여성은 배달기사에게 붙잡힌 용의자를 보고 "누가 경찰에 신고 좀 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글쓴이가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
글쓴이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남성의 인상착의, 흉기 소지 여부, 여성분의 인상착의 등을 꼼꼼하게 물어봤다"라며 "이후 지나가던 커플도 강도로 추정되는 남성을 함께 붙들고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고 전했다.
신고 후 3분 정도 지났을 무렵 경찰이 도착해 상황이 정리됐다.
글쓴이는 "도주하는 용의자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고 제압에 나서 주신 오토바이 배달 기사님. 정말 멋졌다"고 덧붙였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