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이아드랑 전투에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생사를 넘나드는 72시간 전투에서 한 장교의 헌신적인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줍니다.
72년 전, 6.25 전쟁 때도 이 땅의 젊은 한국군 초급장교들은 소부대 지휘관으로서 자기 몸을 사리지 않고 선봉에서 싸웠죠.
그런데 북한의 도발 위협이 날로 심각해져 가는 와중에 우리 군이 핵심 전력인 초급장교 충원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육군 초급장교의 70%가 학군사관(ROTC) 등 단기 복무 장교인데, 희망자가 매년 감소하고 일부 대학에선 정원미달까지 발생하고 있거든요.
인기 있던 학군사관이 이렇게 된 이유는 대학생 수 자체가 줄어든 데다 상대적으로 긴 복무기간 때문입니다.
병사들은 복무기간이 점차 줄어 이젠 1년 6개월만 하면 되지만, 단기복무 장교는 2년 4개월간 복무를 해야합니다. 게다가 과거 장교 출신에게 주어지던 취업 특혜마저 지금은 사라졌지요.
또 정치권의 병사월급 200만 원 공약도 영향이 큽니다. 현재 소위 1호봉은 200만 원이 안 되거든요. 복무기간은 길고 책임은 무거우면서 급여는 병사보다 적은데, 과연 장교가 되고 싶을까요.
6.25 전쟁 때 전광석화처럼 서울을 점령한 북한군이 서울에서 사흘간이나 머문 건 미스터리로 꼽힙니다. 이때 정신없이 후퇴하던 한국군은 전열을 재정비했고, UN군은 참전 채비를 서둘러 마침내 전세를 역전시키니까요.
전쟁연구가들은 그 이유를 육군 6사단 김종오 대령과 심일 소령의 리더십에서 찾습니다. 소양강 봉의산 일대에서 북한군 몇 개 사단을 궤멸시켜 북한군을 주저하게 했다는 거죠.
병장 월급 200만 원의 시기는 미뤄졌지만, 진짜 중요한 건 병사월급 200만 원을 당장 주느냐 3년 후에 주느냐가 아닙니다. 전체 군에 대한 급여체계와 병력 충원 제도를 어떻게 바꿔 최정예 군으로 만드느냐입니다. 군인은 사기로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ROTC 지원자 실종…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