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지내게 될 경남 양산 사저 주변이 벌써 시끄럽습니다.
보수단체가 잇달아 반대 집회를 열고, 관광객들의 방문도 늘면서 시끌벅적합니다.
주민들은 문 대통령 내외의 귀향을 환영하면서도 혹시나 평화롭던 마을이 정치적인 공간으로 변할까 걱정도 되는 모습입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오는 9일 오후 6시 청와대를 나와 서울 모처에서 하룻밤을 묵습니다.
다음날 윤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사저인 양산 평산마을로 향합니다.
문 대통령의 귀향을 앞두고, 양산 사저가 벌써 술렁이고 있습니다.
태극기를 든 보수단체 회원들은 두 번째 집회를 열고 귀향을 반대했습니다.
"문재인을 즉각 구속하라! 구속하라! 구속하라"
지난달 집회에서는 주민들과 마찰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 XX야 조사권 있어? 왜 사진 찍어? 초상권 침해야. 초상권 침해."
문 대통령의 사저가 궁금해 직접 찾는 방문객들도 부쩍 늘었는데, 많게는 하루 300명이 넘습니다.
▶ 인터뷰 : 방문객
- "가족들이랑 통도사에 오다가 문 대통령 사저가 여기 있다는 소리를 듣고 일부러 왔어요."
차 한 대가 겨우 지나는 마을 안길은 방문객들이 늘면서 주차문제 등으로 말썽이 빚어지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골목은 좁고 못 들어가게 막하니까…. 우리 동네가 얼마나 조용했는데 좀 시끄러워요."
마을 주민들은 대통령의 귀향을 환영하면서도, 이곳이 정치적 공방이 이어지는 소란스러운 공간으로 변할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