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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근길 지하철을 타러 가는 시민의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덥다고 벗을 순 없으니 추운 사람이 겉옷을 챙겨 다녀야 하지 않을까요. 춥다는 불만이 이해가 안 가요." (20대, 대학생)
5월 들어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오면서 냉방을 둘러싼 신경전이 시작됐다. 특히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지하철이 다시 붐비기 시작하자 냉방 민원 또한 속출하는 상황이다.
냉방과 관련한 시민의 의견차는 매년 반복돼왔다. 6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총 76만1791건의 지하철 승객 민원 가운데 냉난방 관련 내용이 58.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지하철은 여름철 24~26도, 겨울철 18~20도로 정해진 실내 온도 기준에 따라 냉난방기를 조절한다. 하지만 날이 따뜻해지는 4~5월부터는 승객 개인별 체감 기온은 달라 '덥다', '춥다' 민원이 동시에 쏟아지기도 한다. 올해 역시 지난달 1일부터 2주간 접수된 관련 민원만 161건이다.
고객센터나 전화, 문자, '또타지하철' 애플리케이션(온도조절)을 통해 접수된 민원이 열차 기관사에게 전달되면 안내 방송과 함께 냉방기 가동 등의 조치가 이뤄진다.
보통은 지하철 기준 기온을 준수하지만 덥다는 민원이 증가하면 송풍기를 틀거나 혼잡 구간에 냉방을 하는 식으로 대응한다.
공사 측은 열차 내 비상통화장치를 통한 온도 조절 요구는 자제해달라고 말한다. 응급환자 발생 등 비상 상황에 사용하는 비상통화장치로 민원을 하면 승무원이 현장을 확인해야 하기에 운행이 지연될 수 있어서다.
서울지하철은 보통 객실의 양쪽 끝이 온도가 낮고 1·3·4호선은 4번째·7번째칸, 5~7호선은 4번째·5번째칸, 8호선은 3번째·4번째칸에 약냉방칸을 운영하고 있다. 추위를 많이 느끼는 승객이라면 약냉방칸으로 탑승할 것을 공사 측은 권한다. 2호선은 혼잡도가 높아 약냉방칸을 운영하지 않는다.
더위를 많이 느끼는 경우 앱을 통해
한편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9~17도, 낮 최고기온은 22~28도로 예보됐다. 낮에는 기온이 크게 올랐다가 저녁부터 쌀쌀해지는 등 일교차 15~20도 내외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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