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소중히 여기고 보호하자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어린이날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어린이들의 권리와 행복지수는 얼마나 높아졌을까요?
표선우 기자가 어린이 기자와 함께 이른바 '노키즈존'에 대한 아이들의 의견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표선우 / 기자
- "저는 지금 서울 홍대 앞에 나와 있습니다. 자유와 젊음, 낭만의 상징과도 같은 이 거리에서 어린이들은 얼마나 자유롭게 다닐 수 있을까요?"
전국의 노키즈존을 표시한 지도.
서울 마포의 노키즈 존은 16개, 그에 비해 키즈존은 2개뿐입니다.
노키즈존, 도심에만 있는 걸까요?
이번엔 신도시 주택가에서 어린이와 함께 카페를 방문해봤습니다.
- "애들이 뛰어다닐까 봐 그러거든요…다른 손님들 때문에…그래서 노키즈라는 거예요."
다른 손님들에게도 어린이 손님은 달갑지 않습니다.
지난해 한 여론조사기관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선 성인 10명 중 7명은 노키즈존에 찬성한다고 밝혔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제는 반대로 어린이 출입을 허락한 '예스키즈존'도 생겨났습니다.
▶ 인터뷰 : 김주환 / 예스키즈존 카페 운영
- "저희도 아기였고, 지금 태어나는 아기들도 있고 아기 아빠로서 아기들한테 (노키즈존이) 너무 미안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조금 더 예스키즈존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노키즈존을 피해서 예스키즈존을 찾아가야 하는 어린이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어머니의 동의를 얻어 10살 지수인 기자가 출동했습니다.
▶ 스탠딩 : 지수인 / 기자
- "안녕하세요. 10살 지수인입니다. 저는 학교에서 나이가지고 차별하지 말라고 배웠는데, 아직도 그렇게 차별하는 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 인터뷰 : 오현서 / 9살
- "네 5살 때랑 7살 때 나갔어요. 두 번 나가서 속상했어요."
▶ 인터뷰 : 김지유 / 9살
- "조용한 아이들도 있는데 (모두가) 못 간다니 (다른 친구들이) 슬퍼할 것 같습니다."
어린이에게 예스와 노로 출입 여부를 알려주는 사회, 어린이들은 백 년 전 어린이날이 만들어진 그때보다 어린이들이 더 존중받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MBN뉴스 표선우, 지수인입니다.
[pyo@mbn.co.kr]
어린이 기자 : 지수인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어린이날 #어린이날100주년 #지수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