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우려 해소 위해 전면 철거 결정"…70개월 소요 예상
↑ 붕괴 광주 화정아이파크 22층 잔해 반출 시작. /사진=연합뉴스 |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화정 아이파크를 모두 철거하고 입주 예정자의 요구인 철거 후 전면 재시공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오늘 기자화견을 열고 "입주예정자의 요구에 따라 화정아이파크 8개 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정 회장은 "지난 4개월 동안 입주예정자와 보상 여부를 놓고 얘기해왔는데 사고가 난 201동 외에 나머지 계약자들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컸다"며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완전히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화정 아이파크는 1,2단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당초 총 8개동 847가구가 올해 11월 30일 입주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이 결정됨에 따라 화성 아이파크 입주가 상당 기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회사 측은 철거후 준공까지 70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재시공에 따른 건축비와 입주 지연에 따른 주민 보상비까지 추가 비용은 3천700억 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 HDC현대산업개발 사고수습 추가대책 발표. /사진=연합뉴스 |
정 회장은 "계약자와의 합의가 무한정 지연될 수도 있고 또 회사의 불확실성도 커지기 때문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그것이 저희가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이라고 보았다"고 말했습니다.
정 회장은 "고객과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회사의 존립 가치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아이파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끝으로 "다시 한번 광주 사고로 피해를 보신 모든 분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전했습니다.
↑ 사고수습 추가대책 발표하는 정몽규 회장. /사진=연합뉴스 |
당시 사고는 화정 아이파크 주상복합 201동 공사현장에서 39층(PIT) 바닥슬래브 콘크리트 타설 작업 완료 직후 PIT층 바닥이 붕괴되면서 시작됐습니다. PIT층은 38층과 39층 사이에 배관 등을 설치하기 위한 별도의 공간으로, 39층 하부부터 시작된 건물 붕괴는 23층까지 진행돼 16개 층 이상의 슬래브, 외벽, 기둥이 연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근로자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습니다.
현장 조사 결과 총체적인 관리부실로 인한 인재로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고 현장 입주자 대표 측은 그동안 현대산업개발에 전체 동을 모두 철거하고 전면 재시공해줄 것을 요구해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