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에서 직원이 600억 원이 넘는 돈을 횡령한 사건이 있었죠.
대체 어떻게 횡령이 가능했는지, 경찰이 파악해보니 이 직원이 위조한 것으로 보이는 가짜 문서가 포착됐습니다.
이 문서로 윗선을 속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시열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은 우리은행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위조가 의심되는 문서를 발견했습니다.
614억 원을 횡령한 A 씨가 만든 문서들은 담당 부장을 비롯해 윗선 결재를 받는데 쓰였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A 씨는 2012년과 2015년에 각각 173억 원과 148억 원을 수표로 인출했는데, A 씨는 부동산 신탁 전문 회사에 돈을 맡겨두겠다고 문서를 작성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 A 씨는 2018년 293억 원을 자신의 계좌로 빼돌릴 때는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보낸 것처럼 문서 내용을 작성했습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측은 관련 내용을 우리은행과 협의하지도 않았고, 입금 사실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정작 이 돈은 동생이 대표로 있는 회사 계좌에 송금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A 씨에게 문서 위조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허술한 관리 시스템이 드러난 우리은행과 감독 기관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도 연일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원덕 / 우리은행장
- "고객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 각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철저한 진상 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은보 금융감독원장도 횡령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조사하고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민병조·배완호·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백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