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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시흥경찰서 / 사진=연합뉴스 |
눈치 빠른 식당 주인의 도움으로 보이스피싱의 위험에서 벗어난 식당 직원의 사연이 화제입니다.
지난 3월 29일 경기 시흥시 산현동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이모(48) 씨는 식당 종업원 A(41) 씨로부터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A 씨가 급히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대출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이전에 받았던 대출을 상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장 이 씨는 A 씨가 잠시 뒤 은행 직원을 만나 상환금을 건네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수상함을 느껴 현장을 직접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A 씨와 은행 직원이 만나는 약속 장소를 자신의 식당으로 바꾼 것입니다.
같은 날 오후 6시경 은행 직원을 자처하며 식당에 도착한 30대 여성 B 씨를 본 이 씨는 긴 머리를 늘어뜨린 행색 등이 은행 직원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심증을 갖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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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사건 상황 /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
이후 이 씨는 식당 내 다른 방에서 식당 내부를 촬영하는 CC(폐쇄회로)TV를 통해 두 사람을 감시하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라는 확신을 갖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돈을 받은 B 씨가 가게를 나선 직후였습니다.
또한 이 씨는 식당을 나서는 B 씨를 뒤따라 나가 명함을 요구하고 소속을 물으며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시간을 벌기도 했습니다. 이때 이 씨가 발휘했던 5분의 기지는 경찰이 때를 맞춰 도착해 검거하며 빛을 발했습니다.
경찰이 B 씨를 검거해 조사한 결과, 그는 보이스피싱 수거책이었습니다. 또한 A 씨가 B 씨에게 건네 잃을 뻔했던 건넨 1500만 원도 무사히 돌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수거책으로 밝혀진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온라인 취업 사이트 등으로 고액 일자
경기 시흥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B 씨를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검거를 도운 이 씨를 ‘피싱 지킴이’로 선정해 감사장을 전달했습니다. 이 씨는 "주변 이웃들이 관심을 가지고 조금만 봐준다면 보이스피싱 피해는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