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막판 경선 경쟁이 뜨겁습니다.
특히 보수성이나 진보성이 강한 지자체는 내부 경선이 더욱 치열한데, 그런 지역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이 서울 서초구입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전성수 서초구청장 예비후보를 단수 공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서초구는 지난 7번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한 번도 진보정당에 자리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4년 전에도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깃발을 꽂았습니다.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 내부 경선만 통과하면 서초구청장은 따논 당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인천시 행정부시장 출신인 전성수 예비후보를 단수 공천하겠다며 최고위원회에 올리자 다른 후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서울시 행정국장과 대변인을 지낸 황인식 예비후보는 보수 텃밭인 서초구에 단수 공천을 하는 건 지방자치를 무시하고 사실상 임명제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황인식 / 국민의힘 서초구청장 예비후보
- "만약 당내 경선조차 하지 않고 단수 공천을 하게 된다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권위주의 임명제로 복귀다."
18대 국회의원 출신 유정현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당규상 한 명을 뺀 다른 후보들이 공천 배제 사유가 있거나 한 후보의 경쟁력이 월등할 때 단수 공천을 할 수 있다"며 "지금은 조건에 맞지 않아 규정에 어긋난 결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성수 예비후보는 "당의 최종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단수 공천 관련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서울시당 관계자는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 9명 전원이 찬성해 결정한 사항이라며 당규 역시 지켰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늘(3일) 일부 후보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단수공천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인 가운데, 공천관리위원회는 공천 방식에 대해 다시 논의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권민호 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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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유영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