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회사 영업소를 돌며 돈을 훔친 전직 트럭 기사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과거 기사로 일하면서 영업소의 열쇠 위치 등을 알고 있어 훔치기가 용이했는데, CCTV가 없는 농로로 다니면서 경찰 추적을 피했습니다.
이시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은 마스크를 쓴 남성이 택배회사 우편함에서 열쇠를 꺼내더니 창고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다른 영업소 사무실에서도 휴대용 손전등으로 이곳 저곳을 비추며 책상 밑 서랍을 열어보기 시작합니다.
30대 남성 A 씨는 지난달 초, 경기도 파주와 고양시 일대에 있는 택배회사 영업소 6곳 등을 돌며 300만 원이 넘는 현금을 훔쳤습니다.
A 씨는 과거 택배회사에서 대형트럭기사로 일하며 영업소들의 열쇠 보관 위치를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택배회사 관계자
- "원래는 아는 사람들끼리만 (열쇠 놓는 곳이) 약속이 된 거죠. 편의상 저기다 놔뒀는데 그걸 아는 친구죠. 보안 여는 거까지 다 알고 있더라고요."
A 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CCTV가 없는 농로로 이동했고, 공중전화나 빌린 휴대전화를 사용했습니다.
▶ 인터뷰 : 정도섭 / 경기 파주경찰서 강력2팀장
- "피의자가 범행 현장에서 나타났는데 이동경로가 확인이 안 되는 거예요. 나중에 확인해 보니까 CCTV를 피해서 주로 농로나 산길을 이용해서…."
A 씨는 또 근처 음식점에도 무단으로 들어가 현금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이시열 / 기자
- "경기 파주경찰서는 남성을 야간건조물침입혐의 등으로 구속한 뒤 지난달 26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화면제공 : 경기북부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