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일상 속 균형, 기성세대보다 나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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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24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기성세대 때보다 이른바 '요즘 아이들'이 더 행복하지 않은 일상을 보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린이날 100주년을 앞둔 2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발표한 '2022 아동행복지수'에 따르면 과거와 비교해 현재 고등학생의 일상 속 균형은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단은 현재 아이들의 일상을 이해하기 위해 현재 고등학생과 지금은 성인이 된 20∼60대를 상대로, 세대별로 그 당시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일상 속 주요 4개 영역별(수면·공부·운동·미디어) 권장 시간 충족 비율을 조사했습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 이수진 팀장은 "이번 연구에서 성인과 아동을 비교한 것은 지금 어른들이 이른바 '요즘 애들'을 본인의 잣대에 따라 판단하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다른 세대라고 생각하는 시각을 버렸으면 하는 취지"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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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대별 고등학생 일상균형 보장수준 비교. /사진=초록우산어린이재단 |
세대 구분은 1차 베이비부머(1955∼1964년생), 2차 베이비부머(1965∼1974년생), X세대(1975∼1984년생), Y밀레니얼세대(1985∼1996년생), Z세대(1997∼2010년대 초반) 등입니다.
Y·Z세대와 현재 고등학생 집단이 기성세대로 분류되는 1·2차 베이비부머 및 X세대보다 일상 균형 보장 수준 '하(下)'에 해당하는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에 해당하는 비율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면, Y세대(88.6%·149명)·Z세대(91.0%·91명)·현재 고등학생(91.0%·570명) 등 신세대는 평균 90.2%가 일상 균형 '하'로 분류됐습니다. 반면, 기성세대는 1차 베이비부머(69.4%·133명)·2차 베이비부머(81.4%·211명)·X세대(72.5%·193명)로 평균 74.4%였습니다.
세대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고등학교 1학년 당시 수면과 운동은 권장 시간보다 적고 공부와 미디어 노출은 권장 시간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성인들에게 과거 고1 시절을 회고해 답하도록 했기에, 엄밀하게 세대 별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각 세대가 경험하고 기억하는 주요 생활의 평균적인 시간 양은 확인할 수 있다"며 "현재 39세 이상인 중장년 어른이 보냈던 고등학교 시절보다 지금 10∼30대가 보낸 고교 시절 일상의 균형이 더 나빠졌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요즘 어른 1천 명과 아이들 2천210명이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비교한 결과 수면·식사·개인위생·노동(어른)·공부(학생) 등 필수적인 행위에 쓰는 시간을 제외한 자유시간은 아이들이 더 적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의 하루 평균 자유시간은 5시간 19분으로, 성인(6시간 44분)보다 1시간 25분 짧았습니다. 자유시간이 부족한 '시간 빈곤'에 해당하는 비율은 아동(17.9%)과 성인(18.8%)이 비슷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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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이 팀장은 조사 결과에 관해 "어른들은 요즘 애들이 비교적 풍요롭고 편한 시절에 태어나 무기력한 세대로 볼 수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 아동 조사는 전국 학령기 아동·청소년(초등학교 5학년∼고등학교 2학년) 2천210명을 상대로 지난해 12월 1일∼올해 1월 17일 이뤄졌습니다. 성인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상대로 지난 3월 18∼23일 진행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