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병사들, '휴식 여건 보장받아야 한다' 진단 받았지만 지켜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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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내용과 무관한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한 육군부대에서 몸이 아픈 병사들에게는 장거리 행군을 강요하면서 음주 회식을 한 간부들은 행군에서 열외가 됐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지난 1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저희는 환자도 행군을 하는 부대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습니다.
자신을 2신속대응사단 203여단서 복무 중이라고 밝힌 A씨는 2022년이 되고 나서 올해 말에 KCTC를 참가한다며 체력 증진을 가장 큰 목표로 두고 훈련과 체력단련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글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용사들의 개인 기준에서는 과하다고 생각될 정도의 훈련과 야간 훈련 혹은 체력단련, 군장뜀걸음 혹은 15~20km의 행군을 매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혹한기 중에 확진자가 발생하여 중간에 중단하고 이후 다시 혹한기 전술훈련을 했다. 혹한기 전술훈련 때 환자들도 억지로 최대한 참여시키면서 40km 행군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40km 행군이 끝난지 한 달도 채 안 됐는데 다시 매주 행군을 진행시켜 또 환자가 발생했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A씨에 따르면 국군대전병원은 아픈 병사들에게 "휴식 여건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에 중대장은 "열외를 하려면 소견서를 떼 오고, 아니면 다 참여해라"라고 했고, 환자들이 진료를 받고 소견서를 제출했지만 이들은 끝내 열외 되지 않고 공격 군장을 한 채 훈련에 참여했습니다.
A씨는 "지난달 6일 야간 20㎞ 행군 때 전날 당직 근무를 섰던 간부들은 빠졌지만 당직병들은 근무 취침이 끝난 후 바로 행군을 진행했고 소견서를 받아온 환자들도 '공격 군장으로 진행해라'라며 강제로 참여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더 어이가 없는 건 대대 참모부는 대대장 주관 소통 간담회를 진행한다며 산으로 등산을 가고 거기서 막걸리를 마시고 행군 참석을 하지 않았다"며 "용사와 간부 모두 저녁 식사를 하고 행군 집합을 해 출발하려고 할 때 참모부 간부들은 얼굴이 빨개진 상태로 막사로 돌아와 행군 참석은 하지 않았다"고 고발했습니다.
이에 203여단은 "세심한 배려와 소통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
다만 "행군 대상이 아니더라도 행군 당일 음주 회식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하여 엄중히 경고했다"며 "앞으로는 개인별 건강 및 체력 수준을 고려해 교육훈련을 진행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