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학교 영어영문학과 학생회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학생회비를 내지 않은 신입생의 이름을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A대학교 영어영문학과 학생회는 지난달 20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중간고사 간식 행사 상품 전달 완료"라는 내용의 공지를 카드뉴스 형태로 게시했다. 그러면서 학생회비를 내지 않은 신입생 3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이 회비는 자율 납부 사항으로, 중간고사 간식행사 등에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회는 "영어영문학과 학생회비는 등록금 납부할 때 같이 납부하는 학생회비와 별개"라고 했다.
이 내용은 지난달 말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 A대학교 게시판에서 논란이 됐다. 학생들은 학생회비 미납부자의 실명을 공개한 건 "공개처형" "인민재판"이라고 꼬집었다.
학생회비 미납부자의 명단 공개가 논란이 되자 학생회는 해당 게시물을 지웠다가 몇 시간 뒤 다시 게재했다. 이에 대해 학생회는 "삭제하는 것이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 학생회 내부 회의를 통해 게시물을 다시 복구했다"고 했다.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영문과 학생회는 학생회장 명의로 사과문을 올렸다.
영문과 학생회장은 "게시글을 삭제 후 복구한 것은 학생회 내부 회의 후 '성급한 게시글 삭제가 더 큰 파장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의견에 따른 것이었는데, 위 과정에서 문제의 게시글이 더 많은 곳으로 유포돼 해당 학우들에게 더 큰 피해를 드리게 됐다"며 "해당 학우분들이 불편함을 느끼실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못했다. 저의 미숙한 조치로 피해를 보신 학우님들과 A대학 구성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생회 측에서 현 상황을 늦게 인지했음을 인정하며, 그에 따라 뒤늦게 조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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