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614억 원 횡령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우리은행 직원의 동생도, 형과 마찬가지로 어제 구속됐습니다.
우리은행 직원인 형은 경찰에 자수한 당일 횡령금 일부를 가족들이 있는 해외로 송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리은행 직원 A 씨와 공모해 614억 원의 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동생 B씨.
취재진 앞에서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B 씨 / 우리은행 직원 동생
- "처음부터 형이랑 범행 계획하신 건가요?"
= "아닙니다."
- "형한테 받은 돈 출처 알고 계셨어요?"
= "몰랐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B 씨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은 형 A 씨가 지난 2012년부터 6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회삿돈을 빼돌린 정황을 파악했습니다.
A 씨는 횡령금 614억 원 중 500억 원 정도를 고위험 파생상품에 투자해 대부분 손실을 봤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또 나머지 100억 원 정도를 동생 사업 자금에 투자했는데, 동생 B 씨는 뉴질랜드 골프장 리조트 개발 사업을 추진하다 80억 원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지난달 12일과 경찰에 자수한 지난달 27일 두 차례에 걸쳐 횡령 자금 수천만 원을 아내와 자녀가 거주 중인 호주 계좌로 송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금융위원회는 A 씨가 두 번째로 은행 자금을 빼돌린 직후인 2015년 말 A 씨에게 금융위원장 표창장을 수여했습니다.
횡령 자금의 출처가 된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과 관련해 A 씨가 업무 처리를 잘했다는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