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북한산 인근에서 택시기사가 엽사가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엽사는 택시기사를 멧돼지로 착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바닥에 쓰러져 있고, 구조 대원들이 응급처치를 하고 있습니다.
남성을 서둘러 구급차로 옮기고, 곧바로 경찰도 현장에 도착합니다.
그제(지난달 29일) 저녁 8시 20분쯤 서울 은평구 구기터널 인근에서 70대 택시기사가, 70대 엽사가 쏜 총에 맞았습니다.
택시기사는 길가에 차를 세워 놓고 소변을 보던 중 이같은 화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택시기사는 오른쪽 손목과 복부에 관통상을 입었습니다.
총을 쏜 방향은 엽사가 있던 산에서 도로쪽이었습니다.
엽사는 곧바로 119에 신고했고, 현장에 함께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택시기사는 구조대의 심폐소생술을 받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어제 새벽 끝내 숨졌습니다.
피의자는 은평구청으로부터 지난달 중순 수렵 허가를 받은 전문 엽사였습니다.
그제 오후 5시 50분쯤 자신의 엽총이 보관된 파출소에서 총기를 건네 받고,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북한산 인근을 찾았습니다.
산을 수색하던 도중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들었고, 택시 기사를 멧돼지로 착각해 총을 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김원삼 / 서울 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사고 경위에 대해서 엽사가 인정하는 진술을 하고 있고요. 현재 허가 지역 내에 포획 허가 관련된 것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를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