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멧돼지로 오인했다니, 충격인데요.
도대체 어젯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상은 기자와 뉴스추적 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이 기자! 시골도 아니고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엽총을 쐈다던데, 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 답변 】
네, 4월은 멧돼지가 새끼를 낳는 출산기라, 먹이를 찾으러 산 아래로 출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에도 멧돼지 출몰 신고가 속출해서 최근 10여 명의 엽사들이 활발히 활동한다고 하는데요.
낮에는 등산객이 많아서 엽사들은 오후 6시 이후 날이 어두워지면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데요, 이 70대 엽사 역시 사고가 나기 전 멧돼지를 목격하고 쫓는 과정에서 오인을 했다고 합니다.
【 질문 2 】
그런데 이 엽사가 엽총을 반출하는 건 문제가 없었나요?
【 답변 】
엽사들은 사냥을 할 수 있는 수렵면허가 있습니다.
이번에 총을 쏜 70대 엽사는 유해조수 포획단원인데요.
유해조수는 사람이나 가축, 농사에 피해를 주는 동물을 말하는데, 지금이 유해조수를 잡는 기간이라 활동하는 데에는 제약이 없었습니다.
【 질문 3 】
어젯밤 70대 엽사는 혼자 있었던 건가요?
【 답변 】
시작할 무렵엔 다른 엽사와 함께 수렵을 시작했는데, 사고 당시에는 혼자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수렵인 단체 관계자
- "두 분이 있었는데 따로따로 떨어져 있었으니까 그 자리엔 혼자 있었던 거죠."
참고로 수렵 시간대는 두 종류로 나눠져 있는데요, 오전 5시에 시작하면 당일 오후 8시까지는 수렵을 마쳐야 하고 오후 5시에 시작하면 다음날 아침 9시까지는 수렵을 마쳐야 합니다.
【 질문 4 】
아무리 총을 잘 쏘는 엽사라도 야간에는 혼자 활동하면 안되는 거 아닌가요?
【 답변 】
한동안 2인 1조라는 규칙이 있었지만 폐지됐습니다.
과거 총기 사고가 잇따르자 경찰청은 2015년 엽사들이 2인 1조로 활동해야 한다는 규칙을 만드는데요.
이 뿐 아니라 전국 경찰관서에서 가능했던 엽사의 총기 입·출고도 수렵장 관할구역에서만 하도록 강화했습니다.
그런데 야생생물관리협회에서 규제가 많다며 경찰청에 항의를 했고, 항의의 표시로 2015년 전국 엽사의 50%가 수렵에 나서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멧돼지 출몰으로 119 구조대의 출동 건수가 늘면서 경찰청은 2018년 12월, 2인 1조 규칙을 폐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 5 】
그렇군요. 그런데 이 엽사는 수렵 자격증은 있었던 건가요?
【 답변 】
네 엽사들은 수렵 면허증이 있어야 활동을 할 수 있는데요.
이 70대 엽사를 아는 관계자들은 엽사 중에서도 3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이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이석열 / 서울 멧돼지출현방지단장
- "오래되셨죠. 총에 관한 한은 굉장히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서울 멧돼지 출현 방지단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분이라고 봐야죠. "
참고로 경찰에 따르면 당시 사고 지점 주변은 가로등이 모두 꺼져 있어서 어두웠다고 합니다.
【 질문 6 】
아무리 가로등이 꺼져 있었다고 해도 그렇지 베테랑인데도 이런 안타까운 사고를 발생시켰다면, 수렵면허 허가를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 답변 】
네 수렵면허엔 엽총과 공기총을 다루는 1종과 총기 이외의 활이나 석궁 등의 도구를 이용한 2종이 있습니다.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1년에 2회 필기시험을 치러야 하는데, 4과목에서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입니다.
또, 야생생물관리협회에서 실시하는 강습을 이수해야 하는데 클레이 사격 강습을 받으면 됩니다.
▶ 인터뷰(☎) : 이웅혁 / 건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총기 안전에 관한 것은 자격과 사용자의 역량, 개인적인 문제까지도 점검해야 하는 것이 필요한 과제가 아닌가. "
총기 관리 주의에 대한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 보입니다.
【 앵커 】
정말 안타까운 사건인데요,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