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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동묘시장의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다음주부터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일부에서 우려도 있지만 혼자만의 산책이나 가족 나들이에서조차 마스크를 벗을 수 없는 국민들의 답답함과 불편함을 계속 외면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정점 이후 6주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방역상황과 일상회복에 대한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을 고려해 방역규제를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집회·공연·스포츠 경기 관람 시에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또 코로나 유증상자 또는 고위험군인 경우, 다수가 모인 상황에서 1m 이상 거리유지가 어렵거나 비말 생성이 많은 경우에는 실외 마스크 착용이 권고된다.
김 총리는 "프랑스,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은 오미크론 정점 직후 또는 1개월 전후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지만 특별한 문제 없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야외에서라도 감염예방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두고 시민은 일상회복 기대감과 우려를 동시에 내비치고 있다. 30대 직장인 A씨는 "집안을 제외하고는 모든 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다 보니 답답하고 힘들었다"면서 "특히 최근 날씨가 더워져 바깥에서 마스크를 쓰기 힘들었는데 이젠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
20대 직장인 B씨는 "밀폐된 실내는 아직 불안하지만 실외는 괜찮을 것 같다"면서 "영업시간·사적모임 제한 해제에 이어 야외 마스크까지 벗게 되니 일상회복에 한걸음 더 가까워진 듯하다"고 밝혔다.
반면 코로나 감염 걱정에 마스크를 계속해서 착용하겠다는 의견도 있다. 30대 직장인 C씨는 "아직 코로나에 감염된 적이 없어서 밖에 나갈 때 불안하다"면서 "실외 마스크 의무가 해제됐으니 미감염자는 오히려 더 촘촘한 마스크로 잘 가리고 다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50대 직장인 D씨 역시 "아직도 주변에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데 벌써 마스크를 벗는다니 걱정된다"면서 "답답함을 참는 게 감염되는 것보단 나으니 알아서 '셀프 방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확산이 감소세로 접어든 데다 자연면역이 많이 이뤄진 상태라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가 자연스러운 결정이라 보고 있다. 다만 상황에 따라 야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권고되는 것과 관련 기준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실외는 실내에 비해 감염 위험도가 크게 낮다"면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 방역수칙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해외 사례를 보면 그렇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밀집하거나 밀폐된 공간에 대해서는 실외여도 마스크 착용이 권고된다"면서 "이제 곧 마스크를 아예 안 가지고 다니는 시민이 생겨날텐데, 대중교통 이용이나 집회 참석 등의 경우 마스크 착용이 권고된다는 보다 명확한 기준을 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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