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경찰서, 29일 감사패 수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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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 폐쇄회로(CC)TV에 찍힌 검거 현장 / 사진=연합뉴스 |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으로 한 차례 피해를 봤던 식당 주인이 기지를 발휘해 피싱 수거책을 붙잡아 화제입니다.
연합뉴스가 29일 제보받은 내용에 따르면, 전북 익산시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던 제보자 A씨는 지난 26일 보이스피싱을 수거책인 노인을 붙잡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A씨는 식당 앞에 경북 지역에서 온 택시가 멈추고, 검은 양복을 입은 70대 노인이 내려 식당 앞을 왔다 갔다 하면서 핸드폰으로 통화하고 있던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수상히 여긴 A씨가 노인에게 다가가 "도와드릴 일이 있느냐. 들어와 차 한잔 하시라"고 말을 걸자 노인은 "사람을 기다린다. 수금하러 왔다"고만 답했습니다.
40분이 지나고, A씨는 다른 차 한 대가 식당 앞에 멈춰 30대 후반의 남성이 현금이 든 검은 봉지를 노인에게 전달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보이스피싱임을 확신한 A씨는 노인이 봉지를 받아 가방에 넣어가려는 순간 형사인 척 노인의 팔을 붙들고 가방을 낚아챘습니다. 이후 피해자에게 다가가 보이스피싱임을 알리고 112에 신고하도록 했습니다.
A씨는 "피해자가 들고 있던 핸드폰에 검찰청 로고와 '돈을 보내지 않으면 구속 수사하겠다'는 내용의 엄포성 문자메시지가 있었다"며 "피해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형사인 척 하며 노인을 체포하는 것처럼 연기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자신이 한 달 전 보이스피싱으로 피해를 본 경험이 있어 노인 또한 보이스피싱인 것을 직감했다고 말했습니다. "유니폼까지 차려입고 은행원 행세를 하던 보이스피싱범에게 큰돈을 뺏긴 적이 있다"며 "택시를 타고 온 노인이 식당 앞을 배회하는 순간부터 보이스피싱을 직
노인이 넘겨받은 봉지 안에는 현금 3천500만원이 들어있었습니다. 김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노인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입니다.
익산경찰서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고 검거에 기여한 A씨에게 29일 감사패를 수여할 방침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