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게 외국산 돼지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돼지갈비 식당에 납품한 업자가 적발됐습니다.
그 양만 26톤에 달했는데, 돼지고기 검정키트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진단키트를 이용하면 현장에서 5분 정도면 국내산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대형 창문이 검은 비닐로 가려져 있는 한 상가.
건물 뒤로 들어가니 작은 작업장이 나오고, 칠레산 돼지고기 박스가 한쪽에 쌓여 있습니다.
돼지고기를 손질해 납품하는 강원 춘천의 한 육가공 업체인데 간판도 가짜입니다.
이 업체는 지난 2020년부터 최근까지 외국산을 국내산으로 속여 춘천 등 유명 돼지갈비 식당 4곳에 납품했습니다.
최근 적발됐는데 그 양만 26톤, 금액으로 3억 원에 달합니다.
축산물 이력번호도 가짜였습니다.
▶ 인터뷰 : 단속반
- "영수증 찍을 것을 (검사해봤어요.) 그런데 맞는 게 하나도 없어요. 무엇을 적어 주신 것인지 모르겠어요. 여기에 치면 이력번호가 다 떠요."
이번 단속에 결정적 역할을 한 건 돼지고기 진단키트입니다.
코로나 검사키트처럼 생겼는데 두 줄이면 국내산, 한 줄이면 외국산입니다.
콩알만 한 고기만 있으면 5분 안에 국내산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신경용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강원지원 팀장
- "(돼지고기는) 아직까지 검사 방법은 없었습니다. 현재 이 방법으로 해서 단속이나 이런 것은 많이 수월해졌습니다."
진단키트는 돼지 열병 항체 검출 여부를 이용했습니다.
제주를 제외한 국내 돼지는 돼지 열병 백신 접종이 필수인 반면 백신을 맞은 돼지는 수입 자체가 안 됩니다.
진단키트 정확도는 97% 수준.
돼지고기 원산지 위반 단속이 좀 더 정확하고 빨라졌습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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