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빚 때문에 살인을 저지르고 시신을 암매장한 범인이 2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하지만 아직 공범 1명의 행적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어서 경찰이 공개수배에 나섰습니다.
정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에서 살인 암매장사건의 현장검증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돌돌 말린 이불과 붉은 고무통을 언덕 아래로 굴리더니 시신 2구를 차례로 꺼냅니다.
미리 파놓은 구덩이에 시신을 눕히고, 돌과 덮개로 시신을 덮습니다.
34살 남궁 모 씨와 49살 박 모 씨는 지난 2007년 12월 사채업자 김 모 씨에게서 30만 원을 빼앗은 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도박판에서 만난 이들은 모두 4억 8천만 원의 도박빚을 지게 됐고, 빚 독촉에 시달리자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임홍기 / 서울 강동경찰서 형사과장
- "평소 도박판에 현금을 많이 가지고 다니고, 재산이 많다고 소문이 나있던 피해자 김 모 씨를 죽이고 금품을 빼앗기로 공모…."
박 씨는 또 5백만 원의 빚을 진 오 모 씨도 살해한 다음, 시신 2구를 남궁 씨와 함께 암매장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사건은 완전범죄로 끝날 뻔했지만, 지난 9월 제초 작업을 하던 주민이 백골을 발견하면서 결국 2년 만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현재 남궁 씨는 구속됐지만, 달아난 박 씨의 행적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경찰은 키 173cm에 전라도 말씨를 쓰는 박 씨를 공개 수배하고, 박 씨의 소재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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