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육군 대위가 북한 공작원의 지령을 받고 군사기밀을 유출하려다 적발돼 결국 구속됐습니다.
현역 장교가 간첩 행위를 한 초유의 사건인데, 도박빚을 갚으려고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육군 모 부대 소속 29살 A 대위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북한 해커의 지령을 받고 간첩행위를 했다는 게 국방부와 경찰 등의 판단입니다.
A 대위는 지난 2020년 3월 한 코인업체 대표의 소개로 북한 해커와 처음 연락했습니다.
처음엔 '육군 보안수칙' 등을 촬영해 보내는 등 난도가 낮은 지령을 받았지만, 이후엔 각종 군사 기밀과 자료를 빼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범행의 대가로 받은 건 4,800만 원 어치의 비트코인이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전쟁이 나면 전장 상황을 공유하는 군의 핵심 정보망인 KJCCS를 해킹하는데도 뛰어들었습니다.
군 당국은 A 대위의 간첩 행위 배경에 도박빚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JCCS 해킹 과정에서 가상자산투자회사 대표 B 씨도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북한 해커로부터 무려 7억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전달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수상한 정황을 직감한 군과 경찰 등의 공조로 다행히 전산망 해킹 전에 차단됐습니다.
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핵심 전산망의 보안 체계에 대한 일제 점검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makalu90@mbn.co.kr
영상편집: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