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4차 접종 시 사망률 낮아져…"코로나, 국내 풍토병 전환 가능성"

이스라엘서 3차 접종과 4차 접종 후 사망률 비교 연구
연구 결과, 60세 이상 연령층서 3차접종 완료군 대비 4차접종 완료군 사망률 감소
코로나19 국내 풍토병화 시기 대해서는 "모니터링 더 해야 해"

↑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자가 3차 접종자보다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방역당국은 고령층의 중증·사망 예방을 위해 60세 이상 연령층은 4차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오늘(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 3차 접종과 4차 접종 후 사망률을 비교 연구한 결과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3차 접종 완료군에 비해 4차 접종 완료군의 사망률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연구에서 3차 접종 후 사망률 대비 4차 접종 후 사망률은 60대 0.16, 70대 0.28, 70∼100세 0.20으로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백신 접종 후 40일이 지난 시점에서 3차 접종 완료군 23만 3847명 가운데에서는 232명(0.099%)의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같은 기간 4차 접종 완료군 32만 8022명 중에서는 92명(0.028%)이 숨졌습니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이날 방대본 백브리핑에서 "4차 접종은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며, 특히 80세 이상 어르신들께 적극적으로 권고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0시 기준 4차 접종 사전예약에는 291만 5306명이 참여해 인구 대비 21.2%, 대상자 대비 27.1%의 예약률을 기록했습니다. 60세 이상 연령층 가운데 4차 접종 완료자는 136만 7745명으로 인구 대비 10.0%, 대상자 대비 12.7%가 4차 접종을 완료했습니다.

특히 높은 치명률로 4차 접종이 적극 권고되는 80세 이상의 예약률은 33.8%, 대상자 대비 접종률은 21.9%로 다른 고령층에 비해 높습니다.

다만 3차 접종률에 비해 4차 접종률은 증가 속도가 느립니다. 이날 0시 기준 60세 이상 3차 접종률은 인구 대비 89.4%, 대상자 대비 93.7%에 달합니다.

권근용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권근용 접종관리팀장은 "3차 접종 당시에는 접종 필수성이 높고 중증·사망 예방 효과가 굉장히 중요하고 절실했던 상황이어서 모든 성인에게 3차 접종을 강력히 권고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반면 4차 접종은 60세 이상을 대상자로 하고 있지만, 적극 권고하는 연령은 80세 이상으로 하고 있다"며 "적극 대상군(80세 이상)의 참여율은 비교적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오미크론 변이가 대유행하면서 60세 이상 연령층의 확진 비율이 높아졌는데, 현재 확진 이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2차 접종까지를 필수 권고하고 3, 4차는 희망자에게만 접종하게끔 한 것도 다소 저조한 4차 접종률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봤습니다.

↑ 사진=연합뉴스

덴마크 정부가 높은 접종률과 신규 감염 감소 등을 이유로 다음 달 중순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중단하고 가을에 재개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 방역당국은 아직 우리나라에선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권 팀장은 "백신 접종은 여전히 중증·사망 예방·감소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국가마다 중증·사망 발생, 환자 발생 상황에 따라 대응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고령층의 높은 사망률과 중증 발생률을 고려했을 때 접종 이득이 있다고 판단되는 4차 접종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앞으로 접종 권고 수준을 변경하거나 대상자 확대, 조정하는 부분은 여러 방역 유행 상황에 따라 전문가 검토와 여러 분석자료를 토대로 검토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코로나19의 국내 풍토병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서도 시기 예측을 위해서는 모니터링을 더 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미국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최근 미국이 팬데믹 국면을 벗어나 풍토병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박 팀장은 "유행이 예측가능한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 되면 '풍토병화됐다'고 표현한다"며 "풍토병이 돼도 위험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저희가 코로나19에 2년 4∼5개월간 대응하면서 외국 등의 상황을 봤을 때 높은 면역 수준과 전체적인 발생에서 특이 상황이 확인되지 않는 점을 보면 (미국과) 유사한 패턴으로 갈 것으로 예측은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