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0년대 국내에서 자취를 감춰버렸던 황새가 최근 충남 지역에서 자주 포착되고 있습니다.
충남 예산군의 황새 복원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는 건데, 마을 주민들도 나서서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둥지에 어미 황새와 새끼 황새 2마리가 붙어 있습니다.
하늘에서 날갯짓을 하던 어미 황새도 둥지로 돌아와 입에 물고 있던 먹이를 나눠줍니다.
2년 동안 다른 나라를 넘나들던 야생 황새 부부가 지난 1월 충남 예산에 있는 인공 둥지 탑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황새가 인공 둥지 탑에 서식할 수 있도록 마을 주민들도 힘을 보탰습니다."
▶ 인터뷰 : 김중철 / 마을 주민
- "주민들은 황새가 놀라지 않게 여기를 잘 안 다니세요. 그리고 먹이활동을 할 수 있게 습지를 조성했어요."
멸종위기 야생동물이면서 천연기념물인 황새는 한때 한반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였습니다.
그런데 1970년대 밀렵과 환경오염으로 국내에서 황새 무리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충남 예산군이 2015년부터 황새복원사업을 시작해 시설에서 키운 황새를 자연 방사하면서 야생에서 번식이 시작됐습니다.
지난 7년 동안 자연 방사한 황새는 155마리로 이 가운데 80여 마리가 생존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올해는 충남 예산과 태안, 아산에서 황새 10쌍이 둥지를 틀고 부화에 성공했습니다.
▶ 인터뷰 : 김수경 / 예산황새공원 선임연구원
- "방사된 황새들이 안정적으로 먹이를 먹을 수 있도록 서식 환경을 마련해주는 데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예산군은 올해도 황새 20여 마리를 추가로 방사할 계획이어서 황새 복원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