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자회사인 한국공항의 노동자 1명이 어제 저녁(26일) 항공기 견인차량을 점검하다 숨졌습니다.
동료들은 최근 항공 수요가 늘어 일감은 많은데 회사가 인력은 늘리지 않고 빠른 일 처리만 요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공항에서 볼 수 있는 항공기 견인차량에 달린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차량 오른쪽에 나타난 남성이 무언가를 보고 급히 달려나갑니다.
「차량 후방을 찍은 영상에도 당황한 듯 모여든 사람들이 보입니다.」
어제(26일) 오후 5시쯤 인천공항 내 정비소에서 37살 이 모 씨가 차량 바퀴와 차체 사이에 끼이는 사고로 숨졌습니다.
이 씨는 바퀴를 들어 차에 기름이 새는지 확인하고 있었는데, 동시에 에어컨을 점검하던 동료가 시동을 끄면서 사고가 났습니다.
시동이 꺼지면 거대한 바퀴가 원래 자리로 정렬하는데 이 씨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동료들은 작업속도를 높이려는 회사의 무리한 지시로 벌어진 사고라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장재현 / 한국공항노조 사무국장
- "사측은 순서대로 작업조를 투입하는 대신 위험하게도 연계작업이 이뤄질 수 없는 서로 다른 분야의 작업조를 동시에 투입했다."
「대한항공 자회사로 항공기 정비 등을 맡은 한국공항은 코로나19 여파로 2년 전 144명이었던 정비사가 109명으로 줄었습니다.」
노조는 최근 일감이 다시 늘었는데 인력충원은 뒷전, 현장 안전관리자도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측은 당국의 조사를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한국공항 관계자
- "조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공식적인 입장을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사업장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lkj@gmail.com]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