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바늘 소지지' 그 공원에서…"흰가루 흡입한 강아지 거품 물고 쓰러져"

공원 풀밭에 뿌려진 정체불명 흰 가루 흡입한 강아지
4번 구토 후 거품 물고 쓰러져
낚싯바늘 끼운 소시지 발견된 공원과 같은 곳

인천의 한 공원에서 강아지가 정체를 알 수 없는 흰 가루를 흡입하고 쓰러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해당 공원은 지난 1월 낚싯바늘을 끼운 소시지가 발견된 공원과 같은 곳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26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30분께 인천시 부평구 부평공원에서 산책하던 강아지가 백색 가루를 흡입한 뒤 쓰러졌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습니다.

견주 A 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강아지가 풀밭에 뿌려진 하얀 가루를 흡입하고는 4번 구토한 뒤 거품을 물고 축 늘어졌다"며 "지금 중환자실에 입원해 생사를 오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A 씨는 흰 가루가 뿌려져 있는 풀숲 사진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해당 가루의 성분 분석을 의뢰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공원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있다"며 "동물보호보 위반 여부를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 공원에선 지난 1월 16일 낚싯바늘을 끼운 소시지가 발견된 논란이 일은 바 있습니다. 당시 이를 발견한 견주는 "낙엽 사이에 (소시지가) 있었는데 이상해서 파보니 낚싯바늘에 (소시지를) 끼워서 낚싯줄로 나무에 묶어뒀다"며 "일부러 사람들 눈에 잘 안 띄고 강아지들이 냄새로 찾을 수 있도록 낙엽에 가려둔 것 같았다"고 했습니다.

이어 “아무도 모르다가 강아지가 먹었을 걸 생각하면 너무 끔찍하다”며 “공원에 ‘개동산’이라고 불리는 산책하는 강아지들이 모이는 곳에 위치한 나무에 묶여있었으니, 강아지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는 걸 알고 설치한 악의적인 행동 같다”고 동물 학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현재 이와 관련한 수사도 진행 중인 상태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