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가 끝난 뒤 모임이 부쩍 늘다 보니 매일 밤마다 서울시내는 대란 수준의 택시 잡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죠.
택시가 너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택시가 너무 많다는 말도 있습니다.
어떤 게 맞는 걸까요.
홍지호 기자가 사실확인에서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서울시에서 면허를 가진 택시기사는 모두 7만 명이 넘습니다.
서울시 인구가 951만 명 정도인데 시민 1,000명당 7대가 넘는 택시가 있는 셈입니다.
미국 뉴욕보다는 4배, 영국 런던보다는 3배, 일본 도쿄보다는 2배 넘게 많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하면 택시가 많은 것 같은데, 서울 인구나 택시 이용객을 따져보면 어떨까요?
국토교통부가 적정한 택시 대수가 얼마인지 계산할 수 있는 공식을 만들었는데요.
손님을 태우고 이동하는 비율, 즉 실차율과 면허가 있는 택시 가운데 실제 운행하는 택시, 가동률이라는 개념을 활용해서 계산합니다.
서울시가 서울연구원에 의뢰해서 서울 택시 적정 대수를 계산해보니 6만 대 정도였습니다.
이 기준대로라면 지금보다 1만 대는 줄여야 하니까 서울 택시는 공급 과잉이 맞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밤마다 택시 잡기는 어려운 걸까요?
코로나19 사태로 택시가 줄어들었고 저녁 8시에 정점을 찍으면서 운행 대수도 적어지기 시작해 새벽 2시가 되면 4분의 1 수준이 됩니다.
또 강남이나 홍대, 종로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일부 지역에 운행하는 택시보다 이용객이 더 몰리는 것도 원인입니다.
택시 잡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확인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취재지원 : 문승욱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