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범한 대기업 직장인, 치킨 기업의 전문 경영인으로 기업 경영 시작
- 대기업에서 일한 경험 바탕…한계 최소화·성과 최대화하는 시스템 구축
- 회사 성장 위해 낙후된 가맹점 향한 전폭적인 지원 아끼지 않을 것
- 치킨 시장 레드오션 韓, 치킨 시장 여전히 성장 가능성 있어
- 사회 공헌 위해 앞장서는 기업, 대기업에서 소외 받는 계층을 위한 지원 확대할 것
방송보기 링크 : https:youtu.be/6hXu_uANyEk
■ 방송일시 : 2022년 4월 23일 (토요일 / 05:40 ~ 06:20)
■ 진 행 : 김형오 사회정책부장 / 정아영 아나운서
■ 출연자 : 박현종 BHC그룹 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김형오: 코로나19를 계기로 배달 문화가 급성장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치킨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12.7%나 급증했는데요.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치킨이 배달 문화의 1위 자리를 확고하게 지키고 있다, 이런 뜻이 되겠죠.
◇ 정아영: 네. 그래서 오늘은요. 국내 굴지의 치킨 기업을 이끌고 계신 분을 모셨습니다. BHC그룹 박현종 회장님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 박현종: 안녕하세요.
◇ 김형오: 회장님이 창업주는 아니시죠?
◆ 박현종: 네. 아닙니다.
◇ 김형오: 전문 경영인으로 시작하신 거죠?
◆ 박현종: 전문 경영인으로 시작했습니다.
◇ 김형오: 그러면 여기 그룹을 이끌기 전에 어떤 일을 하셨어요?
◆ 박현종: 저는 삼성전자에서 한 25년간 근무를 했었고요. 그리고 2년 동안 삼성 에버랜드에서 마케팅팀장으로서 외식 사업이나 콘텐츠 사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 김형오: 그래도 삼성전자에서 25년간 근무한 경력과 치킨 사업과 산업을 맡는 건 조금 관련성은 없어 보이는데요.
◆ 박현종: 대부분 그렇게 이야기하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결국에는 경영 포인트에서 봐야 하는 건데요. 경영에서 보게 되면 실제로 사업을 하는 재화가 어떤 거냐에 대해서는 저는 관계가 없다고 봅니다. 모든 프로세스나 경영을제대로 정상화해서 사업을 키우기 위한 인자들이 무엇인가는 어떤 재화인가에 따라서 바뀌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 김형오: 사실은 이제 미국계 사모펀드 회사에서 기업을 인수하면서 우리 박현종 회장님을 전문경영인으로 영입을 한 건데 원래 이 기업 인수에 대해서 처음부터 뜻이 있었던 거예요? 아니면 어떤 다른 이유가 있어서 인수한 건가요?
◆ 박현종: 처음에는 인수 계획은 전혀 없었고요. 제가 전문 경영인으로 미국의 사모펀드 운용사에 채용이 되었습니다. 그게 2013년도였는데요. 그런데 2018년도쯤 되었을 때 사회적으로 많은 시장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었습니다. 그때 저희 회사 소유주였던 미국의 사모펀드 운용사가 이 회사를 매각하게 되었고요. 그때 여러 가지 매각 과정에서 어려운 점들이 많았습니다. 그 와중에 제가 결국에는 애착을 가지고 이 브랜드를 키워왔었고, 같이 일했던 구성원들에 대한 책임감도 있었고, 결국에는 제가 이 회사를 인수해야겠다는 마음의 결정을 했었고요. 그래서 필요한 자금들은 삼성에서 27년 동안 근무하면서 모았던 모든 재산과 돈과 아파트를 싹 다 팔았습니다.
◇ 김형오: 올인을 했군요.
◆ 박현종: 다 팔고 유일하게 남았던 제 재산은 전세 자금 하나만 남고. 그렇죠. 재산 다 잃으면 길거리에 나가는 거죠. 그래서 그걸 다 회사 주식에 투자했던 것이었죠. 부족한 자금은 몇몇 투자자들의 컨소시엄으로 마련하기도 했어요.
◇ 김형오: 이제 펀딩을 받으신 거네요?
◆ 박현종: 네. 펀딩받아서 인수 자금을 만들었습니다.
◇ 정아영: 전 재산을 치킨 사업에 올인을 하셨다는 것은 치킨 사업에 대한 어떤 운명적인 애정이 있으셨던 걸까요? 어떤 배경이었을까요?
◆ 박현종: 그동안 제가 대기업에서 27년 동안 근무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혔는데 사실상 CEO가 한번 되어 보는 게 꿈이라고 하면 꿈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기회가 생겼으니까 제가 그동안 27년 동안 배웠던 여러 가지 경험을 잘 살리면 좋은 기업을 만들 수 있겠다 하는 이런 생각을 많이 갖고 있었습니다. 그 찰나에 그 기회가 갑작스럽게 저한테 찾아온 것이었고 한번 전력을 다해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그러한 결정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 김형오: 어릴 적 꿈이 CEO 한번 해 보는 거였군요?
◆ 박현종: 어릴 적에는 사실 꿈이라는 게 없었고요.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고 취직을 해서 일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대기업은 보통 어떤 평범한 사람들이 많은 기능을 경험하지 못합니다. 특정 기능만을 수행하게 되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연구소에서 출발해서 구매, 인사, 영업, 마케팅, 생산 관리까지 많은 직종을 근무하게 되었었는데 저는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그러한 경험이나 지식들이 실질적으로 이 회사를 크게 키울 수 있는 그러한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형오: 단순하게 그런 대기업에서 일했던 경험이 이 정도까지 회사를 키우는 데 물론 이제 도움은 되겠지만, 그 외에 더 다른 요인, 요소도 분명히 있을 것 같아요.
◆ 박현종: 무엇보다도 운이 좋았던 면도 있죠. 두 번째로는 사실상 이제 대기업에서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선진 경영 기법 같은 것들이 아직 중소기업까지 전해지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대표 중심의 경영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성장이나 개발에 대한 한계가 분명히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실패할 확률이 높고요. 그렇기 때문에 대기업에서는 그러한 시스템을 많이 경험하면서 한계를 최소화할 수 있고 성과를 최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많이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이제 사실상 적용하게 되면 실질적으로나 상대적으로 용이하게 성과를 낼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 정아영: 기업을 운영하시면서 어떤 철학으로 회사 직원들을 대하고 계시는지 궁금하네요.
◆ 박현종: 저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효율 경영이고요. 그다음으로 투명하게 경영해야 하고, 그리고 세 번째는 전문가가 경영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정말 여러 가지 많은 일을 하게 됩니다. 사실상 부가가치를 낼 수 없는 일의 굉장히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데요. 특히 회의나 자료를 만들고 보고하는 데 엄청난 시간을 소비하게 됩니다. 그러한 것들을 저는 철저하게 배제했었고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데이터들의 투명성이 굉장히 떨어집니다. 아는 사람들만 알고 개인기에 의해서 일을 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모든 자료를 다 공개해서 공유하고 일하게 해서 실패 확률을 더 줄이고 소통도 원활하게 해야 하고요. 마지막으로 전문 경영인은 제일 잘하는 사람이 일을 해야 됩니다. 그래서 제가 1호 전문 경영인으로서 한 4년 동안 나름대로 좋은 성과를 거뒀던 것 같고요. 그다음에 제가 4년이 지나면 아무래도 이제 밑천이 떨어지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삼성에서 30년 정도 일하시고 좋은 성과를 내신 분을 제 후임으로 영입했습니다. 그분을 대표이사로 임명을 하고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권한과 책임을 다 부여한 뒤 경영을 하도록 환경을 만들어드렸고요. 그래서 저는 웬만하면 우리 대표이사나 직원들이 사고를 친다든지, 잘못 판단해서 실패한다든지 그걸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부분이면 저는 웬만하면 아주 큰 잘못만 없다면, 직원들의 의사 결정을 따르는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원들의 역량도 자기 스스로 결정하다 보니까 역량도 커지게 되는 것이고, 본인들이 결정했으니까 일에 대한 애착도 굉장히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대표이사도 똑같이 그러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해줬는데 덕분에 대표이사 취임한 이후에 회사가 2단계로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형오: 회장님은 이렇게 본인이 열심히 노력하셔서 크게 회사를 키웠는데 뭐 내 자식들에게 회사를 물려주고 싶은 마음이 없었을까. 그렇지는 않았을 거란 말이에요.
◆ 박현종: 저는 저희 자녀에게 회사를 넘겨줄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자녀에게도 그 이야기를 했고 자녀도 그 부분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정말 잘하는 사람이 기업을 경영해야 되고, 기업에서 몸담고 있는 수천 명의 사람을 책임져야 되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리고 기본이 갖춰지지 않는 자녀가 회사에 들어오게 되면 아무래도 높은 직급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그런 위치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제대로 된 의사 결정을 못 하게 되고 또 대표의 자녀이다 보니까 기업이 경직되게 되고 이러다 보면 회사에는 굉장히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단, 그 자녀가 정말 기업을 경영할 준비가 됐고 경영훈련을 잘 받았으면 충분히 할 수가 있겠죠.
◇ 정아영: 프랜차이즈업을 운영하시다 보니까 이제는 기업이 성장하려면 전국 각지에 있는 함께 성장을 해야지만 가능한 일이잖아요. 상생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셨을 것 같아요. 회장님의 어떤 노하우라든지 그런 것들이 좀 있었을까요?
◆ 박현종: 가맹점들이 정말 잘 돼서 매출이 늘어나고 가맹점 수가 늘어나면 자연스레 본사의 규모는 커지고 수익이 늘어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니까 결국에는 경영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가맹점들에게 잘해줘서 가맹점들의 매출이나 수익을 늘릴 수 있을까. 그거에 의해서 또 새로운 가맹점들이 생기기 때문에 거기에 집중하다 보게 되면 결국에는 상생을 하지 않고는, 즉 가맹점들의 이익을 올려주지 않고는 우리 본사가 클 수가 없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저희들은 함께 상생했었고요. 그래서 항상 저희들이 신메뉴를 결정한다든지 가격을 결정할 때는 항상 가맹점들의 특정 수익을 항상 먼저 보장하고 결정시킵니다.
◇ 김형오: 수익을 보장해주는군요.
◆ 박현종: 가맹점의 수익을 보장해놓고 나머지에 대한 수익을 가지고 저희가 본사의 수익을 취득을 하고 있습니다. 그게 부족하다고 하면 어떻게든 원가 절감을 해서 가맹점 수익을 확실하게 지켜줄 수 있도록 해왔기 때문에 전체적인 가맹점 수도 물론 늘었습니다만, 실질적으로 가맹점당 매출이 몇 배가 증가했기 때문에 수익이 엄청 늘었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우리가 경영을 하고 있다는 거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정아영: 치킨뿐만 아니라 다른 외식 산업으로도 영역을 굉장히 넓히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런데 사실 지금 시국도 시국인지라 3년 동안 외식 사업의 많은 그런 타격을 받은 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려움이 굉장히 크셨을 것 같은데 이런 어려움은 어떻게 타개를 해나가셨는지도 궁금하네요.
◆ 박현종: 매년 회사가 어떻게 하면 이렇게 먹고살 수 있는 성장할 수 있는 요인들이 뭐가 있나 생각합니다. 우리가 공략하지 못했던 것들은 어떤 게 있는지 지속적으로 찾게 됩니다. 예를 들면 사실상 낙후된 가맹점들한테는 매장들을 새롭게 바꿀 수 있도록 비용도 지원해 주고, 좋은 장소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해 주고, 그 성과가 결국 매출 성장이 약 한 평균 30% 정도 성장한 결과가 나왔었습니다. 그러다 보면 일부 저희가 타격을 입어도 그다음 우리가 공략하지 못했던 이러한 부분들이 사업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거에 의해서 추가적인 매출이 발생해서 또 그걸 메꾸게 되는데요. 지속적으로 기존 사업뿐 아니라 신규 사업이라든지 다른 영역에서도 계속 사업을 확장을 해서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 확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M&A(기업 인수·합병)를 통해서 많은 회사를 인수를 했고요. 다른 회사를 인수하면서 보니까 굉장히 어느 회사든지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게 저희들이 여러 차례 M&A를 하면서 확인했고 경험한 것이어서 저희들은 M&A을 통해서 굉장히 공격적으로 인수를 하고 그러한 어려운 부분들을 계속 타개를 했습니다.
◇ 김형오: 치킨이라고 하면 동네마다, 특히 조그만 동네조차도 치킨집이 서너군데씩은 다 있어요. 우리 회장님이 운영하시는 것처럼 큰 기업,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여러 개가 있고 너무나 치열한 레드오션이라고 불리는 치킨 시장에서 어떻게 회사를 이렇게 10배 이상 급성장을 시킬 수 있었을까. 이게 잘 이해가 안 돼요. 아직도 뭔가 성장 가능성이 남아 있는 영역이에요?
◆ 박현종: 저는 아직 성장할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치킨 시장 자체가 매년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약 10%까지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자체적인 성장의 가능성이 있는 것이고요. 두 번째로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사실상 지금까지 해오면서도 우리가 공략하지 못했던 시장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도시 중심으로 우리가 매장을 계속 냈다고 하면, 올해는 저희가 브랜드 치킨이 없는 읍, 면, 도, 시까지도 진출을 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그걸 올해 초에 저희들이 한번 시도를 해봤는데 해보니까 상당히 매출이 높았습니다. 그런 식으로 우리가 공략하지 않은 그러한 장소를 찾아서 공략하고, 과거에는 우리가 하지 못했던 이렇게 특수 유통이라는 게 있었습니다. 군부대, 유원지, 병원 이런 쪽까지 진출하면서 비어있는 공간을 찾아 우리 매장이 진출하고 매출을 늘리려고 하고요. 계속적으로 빈 공간을 찾아가면서 성장을 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 정아영: 이렇게 기업 경영을 하시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 공헌에도 많은 노력을 좀 기울이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구체적인 내용들이 있는지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 박현종: 우리나라도 대기업이 굉장히 많은 사회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서도 대기업의 지원에서 소외되는 계층이 있습니다. 저희는 그런 소외계층 위주로 하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스포츠도 인기 없는 종목, 높이뛰기라든지 여러 가지로 저희가 지원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장애인 쪽도 좀 해보고 싶고 사실상 목돈, 수술비가 필요한 어린 아동들이 많습니다. 그런 부분도 찾아가서 지원하고, 이런 부분들은 저희들이 지속적으로 좀 확대해 나가고 깊이도 더 깊게 하려고 하고요. 무엇보다도 이런 사회 활동들이 저변에 많이 확산돼야 분위기도 조성이 되고 사회적으로 지원하는 것에 있어서 사회에서도 공감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도 계속 확산이 되다 보면 더 많은 기업이 그런 쪽에 동참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형오: 평범한 직장인에서 한 대기업의 총수가 되기까지 끊임없는 노력과 피나는 열정이 있었을 겁니다.
◇ 정아영: 네. 앞으로도 지금처럼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국내 외식 산업을 이끌어갈 모습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토요포커스는 여기서 모두 마칩니다. 함께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