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31)가 고등학생 때부터 조건만남 등으로 경찰서를 수시로 드나든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이은해 조현수, 775일간의 추적' 편에서 이은해의 동창은 "(계곡 사건에 동행했던 이모씨와 이은해가) 고등학교 때부터 알던 사이일 것"이라며 "그 가출팸 무리 중의 한명인 이씨와 이은해 그쪽 무리들이 너무 질이 나빠서 별로 어울리고 싶지 않은 친구들이었다"고 회상했다.
이 동창은 "고등학교 때는 진짜 조건만남 하고 다니거나 조건만남 해서 돈을 훔쳐간다든지, 같이 친구들과 PC방에 가면 옆에서 항상 채팅을 하고 있었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그게 어느순간 은해 생활이 돼버려서 생계를 책임지는 수단이 된 것 같다"면서 "부평경찰서에서 엄청 유명했다. 경찰서에 열 손가락 넘게 갔을 정도이고, 다들 뉴스 보고 '은해 나왔다' 했을지도"라고 언급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윤씨와 혼인 기간 포함해 이은해가 지난 8년동안 만나온 남자는 확인된 것만 6명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표창원 프로파일러는 "이은해가 청소년기부터 금전을 획득하고 소득을 올리는 가장 중요한 수단은 남자였던 것 같다"면서 "약점을 이용해서 현금 금품 등을 갈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그가 살아가고 사치 향락을 충족시키는 방법이었다"며 "그게 결국 확대되고 발전하면서 결혼이라는 걸 또 하나의 수단으로 삼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은해와 조현수는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24분께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윤씨를 살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는 윤씨에게 4m 높이의 바위에서 3m 깊이의 계곡물에 스스로 뛰어들게 한 뒤 구조하지 않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윤씨 명의로 든 생명보험금 8억원을 노린 이들이 당시 구조를 할 수 있는데도 일부러 하지 않았다고 보고 이른바 '부작위에 의한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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