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여간첩 원정화와 알고 지냈다는 이유로 파면당했던 경찰관 기억하십니까?
그런데 이 경찰관이 알려진 것과는 달리 원정화 동태를 파악하려고 수사팀이 심어 놓은 감시 요원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안형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8월 여간첩 원정화 사건으로 경찰에 재직 중이던 A씨는 파면을 당했습니다.
원정화와 알고 지냈고, 원정화의 이메일을 몰래 봤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A씨는 소청심사위원회에서 이례적으로 감봉 2개월로 징계가 낮아졌습니다.
어찌 된 영문일까?
이에 대해 A 씨가 실제로는 원정화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합동수사본부에서 심어 놓은 수사 협조자였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원정화와 친분이 있던 A씨에게 간첩이라는 걸 알리고, 원정화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도록 지시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합동수사본부 관계자
-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 (수사팀에서) 협조자로 운영을 했고, (A씨는) 협조자로서 100% 임무를 수행했는데…"
원정화의 이메일을 몰래 엿본 것도 지시에 따른 거라는 증언도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합동수사본부 관계자
- "원정화가 인터넷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인터넷 이메일을 만들어주고, 거기에 비밀번호도 부여해 주고…"
실제로 경찰청 관계자는 A 씨가 원정화 이메일 주소를 보안수사대에 알려준 점 등이 감안돼 징계가 낮아진 걸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A씨에게 원정화의 동태를 파악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S씨는 입을 닫았습니다.
▶ 인터뷰(☎) : S씨 / 경찰 보안수사대 관계자
- "(A씨에게) 정말 죄송할 뿐이에요. 그래서 본인이 확인해 줘야죠. 어떻게 국가안보 종사자가 수사 상황을 말씀드리겠어요. 대답 못합니다."
당사자인 A씨도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며 입을 다물었습니다.
▶ 스탠딩 : 안형영 / 기자
- "A씨가 수사 협조자였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경찰이 왜 A씨를 무리하게 파면시켰는지, 의혹이 증폭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안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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