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제보자가 사고 당일 찍은 백사자 무리. 사진 상단에 사고 30여 분 뒤인 `오후 1:23`이 찍혀있다. 사고 이후에도 관람이 이어진 셈이다. |
23일 KBS보도에 따르면 21일 오후 1시쯤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의 사파리 월드에서 관람용 사파리 트램에 사자가 부딪혀 출입문이 부서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트램에 타고 있던 승객 30여 명이 공포에 떨어야 했다.
문제는 이 사고 이후에도 트램을 평소대로 운행 했다는 것. 제보자 A씨는 "앞 트램이 부서진 사실을 모른 채 트램을 타고 사파리에 들어갔다"면서 "기사를 보고 나서야 사고 사실을 제대로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위험했던 곳을 또 운영해서 들어갔다는 게 화가난다"며 "'사고가 있었다'고 (공지) 했으면 안 탔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사고 이후에 사파리에 들어간 트램 2대에는, 장애인들이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제보자 A씨는 "이미 사고가 발생한 상태에서 대피가 어려운 사람들을 그대로 태워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에버랜드 측은 "사고 당시 밖에서 대기 중이던 트램 일부도 추가로 사파리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했다"고 언급했다.
사고 시각에 사파리 안에 있던 트램은 일방통행 밖에 못 하는 특성상 어쩔 수 없이 한 바퀴를 돌아야 했지만 대기 중이던 트램까지 들여보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에버랜드 측은 "상황을 전파하고 트램 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사이에 일부가 추가로 운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사고는 최근 새로 무리에 합류한 백사자와 기존 사자 무리간 서열 싸움 과정에서 일어났다는 게 에버랜드측 설명이다.
![]() |
↑ 사자 도발로 트램이 파손되고, 창문에는 피가 묻어 있다. [사진 = KBS] |
에버랜드 측은 이틀째 사파리 월드 운행을 중단한 상태다.
한편 에버랜드는 지난해 5월 일반 버스로 운행하던 기존 사파리 버스를 대신해 관람창 전체가 통창으로 된 객차 형식의 트램을 도입한 바 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