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 임무 '염석진이 밀정이면 죽여라' 지금 수행합니다.'
민족지도자 김구 선생의 자서전 '백범일지'엔 이 영화에 나오는 '살부회'가 거론됩니다.
'이상룡의 자손은 공산주의에 충실한 나머지 서로 아비를 바꾸어 죽이는 살부회까지 조직했다. 이 붉은 무리는 독립운동단체에 스며들어가 내부를 분해시키고, 서로 싸워 여지없이 파괴하고, 동포끼리 많은 피를 흘리게 하니'
이회영, 신채호, 김원봉, 이상룡. 독립투사였던 이들을 지칭하는 아나키스트는 흔히 말하는 무정부주의자가 아니라 자율국가 내지 자치 정부를 지향하는 정치이념일 뿐 공산주의가 아니었는데, 김구 선생의 글을 보면 애석하게도 이념과 사상 차이로 참 모질게 싸웠고, 혼란한 와중에 서로 죽고 죽이는 일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광복 77년째가 되는 2022년 한국은 어떨까요? 검수완박을 놓고 민주당은 폭주 열차처럼 달리는데, 지도자는 '지금은 국회의 시간'이라 하고 있고, 검찰은 과거의 반성보단 집단행동에 몰두하고 있죠, 또 국민의힘은 언제 야당으로서 검찰을 비판했냐는 듯 태도를 바꿨고, 민심은 50%가 반대, 39%가 찬성하며 사분오열됐습니다.
급기야 박병석 국회의장이 '검수완박' 법안에 대한 중재안을 내놨고 양당은 간신히 이를 수용했습니다. 박 의장이 이런 이유는 시급한 민생문제부터 좀 봐달라는 거였죠.
화이부동. 다른 사람과 생각이 같지 않더라도 이들과 화목할 수 있는 관용과 배려의 정신을 갖추라는 말입니다.
또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에는 '상호 관용'과 '제도적 자제' 이 2가지가 민주주의의 기본이라도 돼 있습니다.
'적폐 청산'과 '정치보복'을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하는 나라. 그러고 보면 우리 정치권은 국민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모임이 아닌가 싶죠. 이러려고 국회의원을 뽑았나 국민은 또 자책하게 됩니다.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진영'으로 쪼개진 대한민국'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