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직장생활을 하다 그만 두고 택시기사로 10년 넘게 서울 도로를 달렸다는 50대 A씨는 2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택배와 배달업을 짬짬이 하고 있다.
A씨는 "택시기사를 계속하고 있는 동료도 있고 기억에 남는 손님도 많지만 택시기사 생활이 그립진 않다"며 "시간을 정해두지 않고 배달과 택배업을 하는데도 사납금 등이 없으니 수입이 택시보다 낫다. 주변에 추천해 택시기사 관두고 함께 배달하는 친구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초인 지난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전 해제되면서 사적모임과 회식이 급격히 늘어나 택시 대란이 또 다시 일어난 가운데 택시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동안 택시기사가 줄었기 때문"이란 지적이 다수 나왔다.
실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국 택시기사 수는 23만9434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8% 넘게 감소했다. 이 중 법인택시 운전자 수는 7만4754명으로 이 역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12월과 비교하면 30%가 넘는 2만7000명 이상 줄었다.
반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배달원 수는 크게 늘었다. 배달의민족의 시간제 배달원인 배민커넥터 수는 지난해 말 기준 9만명 수준으로, 1년 전과 비교해 4만명이 늘었다. 전문 배달원인 배민라이더 역시 같은 기간 약 3000명에서 약 4500명으로 1500명 정도 증가했다. 배달의민족 측은 배달업에 종사하는 라이더 수가 전국 50만명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택시업을 그만 둔 전직 기사들이 전부 배달원이 되는 건 아니지만, 코로나19 유행 동안 유사업종으로 택시기사가 다수 빠져나간 만큼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상황이었던 지난 2년여 동안 택시기사는 줄어든 반면 마땅한 확충 계획은 없었기 때문이다. 택시기사 수가 줄면서 법인택시 회사 주차장엔 빈 택시들이 즐비할 정도다.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 18일에만 전 주 대비 2배 가량 택시 승객이 늘어난 만큼 급한대로 개인택시를 대상으로 한 3부제 운행 제한을 해제했다. 3부제는 이틀 운행 후 하루 쉬는 방식으로, 3부제 시행에 따라 그동안 5만대에 가까운 개인택시가 정상 운행되지 않았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