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박병석 국회의장이 제시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중재안을 합의 처리하기로 한 가운데, 이에 반발해 검찰 지휘부가 총사퇴했다. 검찰총장을 비롯해 대검찰청 차장검사, 일선 고검장의 집단 사퇴는 검찰 사상 초유의 일이다.
22일 박 의장 중재안 여야 합의 처리 결정이 나온 직후 김오수 검찰총장은 '검수완박' 법안 저지에 실패한 책임을 지고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 총장에 이어 이날 오후에는 박성진 대검 차장도 법무부에 사표를 냈다. 이성윤 서울고검장, 김관정 수원고검장, 여환섭 대전고검장, 조종태 광주고검장, 권순범 대구고검장, 조재연 부산고검장 등 현직 고검장 6명도 전원 사직서를 제출했다. 검찰 수뇌부가 전원 물러나게 되면서 사상 초유의 지휘부 공백 사태가 벌어지게 됐다.
검찰 내부에서는 일선 지검장 중에서도 일부는 박 의장
중재안에 반발해 사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 '릴레이 줄사퇴'가 이어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대검 내 검사장급 간부들도 사표를 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지만 지휘부 공백 사태와 국회 법안 처리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일단 자리를 지키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