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한 업주, 별점 1개 지워줄 수 있냐 요청
이에 고객 "별점 1개 줬다고 협박하냐…서비스 태도 고쳐라"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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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이 남긴 후기(왼쪽) 및 주문과 배달 내용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치킨 4마리를 주문한 고객에게 서비스까지 챙겨 신속하게 배달했는데 별점 1개를 받아 속상하다는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어제(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가 예의 없는 사람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습니다.
치킨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며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 A 씨는 "별점 1개는 정말 큰 타격이다. 사장님과 힘내서 일하고 있는데 정말 속상하다"며 최근 있었던 일을 적었습니다.
글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9시 10분쯤 한 병원에서 치킨 4마리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고객은 요청사항에 "빠른 배달해주세요. 4마리인데 빨리 되죠?"라며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A 씨는 '병원이면 취침 시간도 있고 하니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8분 만에 닭 4마리 조리를 완료해 치킨 4마리와 큰 크기의 콜라 2개, KF94 마스크 등까지 서비스로 챙겨 함께 배달을 보냈습니다. 신속한 준비 덕분에 고객은 주문한 지 30분 만에 치킨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치킨을 받은 고객은 "4마리 시켰는데 서비스도 없고 너무하다"고 후기를 적으며 별점 1개를 남겼습니다.
낮은 별점에 당황한 A 씨는 고객에게 전화해 배달비도 우리가 부담하고 서비스도 나갔고 요청대로 배달도 빨리했는데 후기 보니 많이 속상하다"며 "별점 1개는 타격이 크니 혹시 지워주실 수 있냐"고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손님은 "알겠다"고 답했고 약 5분 뒤 별점이 1개에서 3개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긴 분량의 불만 글도 함께 올라왔습니다. 해당 고객은 "별점 1개 줬다고 전화해서 협박하는 거냐"며 "감사하단 말은 못 할망정. 4마리나 시켰는데 감자나 음료수, 치즈볼 등 하나 주는 게 예의 아니냐. 아무것도 안 준 건 사장님 잘못 아니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전화 또 걸면 별점 1개 유지한다. 고객한테 서비스 태도 고쳐라"고 적었습니다.
수정된 후기에 분노한 A 씨는 늦은 시간이지만 "콜라 큰 거 2개랑 마스크는 서비스 아니냐"며 "전화해 주던지 (리뷰) 내리든지 해라. 서비스가 예의라니"라고 고객에게 문자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그러자 고객은 A 씨가 보낸 메시지를 갈무리해 후기에 첨부한 뒤 "늦은 시간 대단하다. 별점 1개 유지하겠다. 리뷰 쓰는 건 고객 마음 아니냐? 리뷰 내리라고 협박을 한다"고 후기를 다시 수정해 올렸습니다.
A씨는 "난 치킨집 사장도 아닌 평범한 아르바이트생"이라며 "사장님이 아자아자 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오늘 정말 속상하다. 손님 말대로 내가 예의 없는 사람이냐"고 하소연했습니다.
이같은 글에 대다수의 누리꾼은 "까다롭고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손님", "치킨 4마리 주문하는 게 무슨 대단
다만 일각에서는 "리뷰 때문에 자정에 전화? 소름 끼친다", "전화로 따지는 건 좀 아닌 거 같다", "리뷰 지우라고 하는 건 좋은 표현이 아니다" 등 A 씨의 응대를 부정적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