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태안 이원 우체국 직원 분께 감사…30년 만에 감동 느껴"
↑ 사진= 보배드림 웹사이트 갈무리 |
아내에게 쓴 편지를 보내려던 남성이 우표를 구하지 못해 1,000원을 동봉해 넣었다가 우체국으로부터 친절한 답을 받은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감동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어제(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감동 사연'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의 작성자 A 씨는 자신을 울산 사는 일용직 노동자라 밝히며 "3월 태안 화력발전소에 정비 공사를 하러 충남 태안에 올라온 지 한 달이 지났다"며 "객지를 떠도는 직업이라서 몇 년 전 암 수술을 받은 아내 곁을 늘 떠나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곧 집사람 생일이라서 객지 생활하면서 편지라도 한 통 사서 생일 축하한다고 하고 싶어 손 편지를 썼는데 요즘 우표 살 데도 없고 편지 보내기가 좀 어렵더라"며 "여기는 시골이라 우표 살 데가 더욱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 사진= 보배드림 웹사이트 갈무리 |
우선 A 씨는 가까운 우체국을 찾다 '태안 이원 우체국'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에 그는 우선 편지를 쓴 후 '일요일이라서 우표를 못 사서 이렇게 1,000원을 동봉한다. 우편을 부칠 수 있게 부탁드린다'는 취지가 담긴 메모와 함께 우체통에 넣었습니다. 이때 문제가 있으면 전화를 달라며 전화번호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며칠 후 A 씨는 우체국에 전화해 편지가 정상적으로 접수됐는지를 확인했습니다. 그는 "화요일쯤 우체국에 전화해서 확인하니 담당 직원이 친절하게도 잘 접수해서 보냈다고 한다"며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마음만으로 고마움을 간직했는데, 오늘 퇴근하고 숙소에 와보니 잔돈을 동봉해서 제 앞으로 보냈다"며 우체국으로부터 온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그가 공개한 편지봉투엔 우체국 직원이 우표를 사고 남은 거스름돈과 구매 영수증이 들어있었습니다. 이에 A 씨는 우편을 보고 반송됐나 싶어 개봉했고 우표 대금 430원을 제한 거스름돈 570원이 그가 쓴 메모와 영수증과 함께 봉투에 들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사진= 보배드림 웹사이트 갈무리 |
이에 A 씨는 "너무 감동이었다"며 "너무 고맙게 일 처리를 해주신 태안 이원 우체국 직원분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 글을 남기고 싶었다"고 글 쓴 취지를 밝혔습니다.
그는 "다시 한번 태안 이원 우체국 여자 직원분 감사하다"며 "30년 만에 감동을 느껴본다"고 재차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A 씨는 "아내와 연애할 때 편지를 많이 썼는데,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이번에 편지를 썼다"며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제겐 정말 눈물이 왈칵 나올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직원분 너무 친절하다. 편지가 잘 가서 다행이다", "아직은 따뜻한, 살 만한 세상이다", "마음이 따뜻해지며 눈물이 나려한다. 아내분도 건강 잘 회복하길 바란다" "가슴이 참 따뜻한 분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