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나중에 크면 어려운 사람에게 베풀고 싶다" 말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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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브하우스'에 출연했던 이은해와 당시 프로그램 진행자였던 신동엽. / 사진 = 유튜브 캡처 |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 씨와 공범 조현수(30) 씨가 붙잡히면서 그들의 과거까지 전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 씨가 20년 전 장애 부모의 함께 '러브하우스'에 출연했던 사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는 당시 "나중에 크면 어려운 사람에게 베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21일 방송되는 MBC 시사 교양프로그램 '실화탐사대' MC 신동엽은 사건의 전말과 이 씨의 과거 생활을 조명한 영상을 본 뒤 분통을 터뜨렸다고 합니다.
신동엽은 20년 전 '러브하우스'를 통해 이 씨를 만난 적 있습니다. 그는 '몸이 불편한 부모를 잘 모시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소녀'라며 이 씨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러브하우스'는 생활고에 시달리며 어려운 주거 환경에 사는 사람들의 집을 개조해주는 프로그램으로 2005년까지 방송했습니다.
당시 이 씨는 "부모님의 휠체어를 보관하느라 내 방을 가질 수 없다. 부모님과 방을 같이 쓰는 데 제 잠버릇이 심해서 죄송하다"며 어린 나이에도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신동엽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며 자신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신동엽이 다시 접한 이 씨의 모습은 과거와 너무나 달랐습니다. 그는 사건 관련 내용을 보는 내내 할 말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작진은 이 씨의 남편인 피해자 윤 모(사망 당시 39세) 씨의 유가족에게서 고인이 생전 사용했던 휴대전화에 담긴 이 씨와 윤 씨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통화에선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모든 재산을 준 윤 씨가 밀린 월세를 냈다고 하자 이 씨가 여행경비가 필요한데 왜 돈을 냈냐며 화를 내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그동안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윤 씨는 16년간 대기업 직원으로 일했지만, 편의점 도시락조차
한편 이 씨는 내연 관계로 알려진 공범 조 씨와 함께 4개월 동안 잠적했다 지난 16일 검거됐습니다. 인천지검형사2부(김창수 부장검사)는 이들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뒤 살인∙살인미수∙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