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시험 기회를 빼앗겼던 청각장애인이 포기하지 않고 반려견 스타일리스트의 꿈을 이뤘습니다.
많은 장애인들이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건 비장애인과 같은 기회라고 입을 모읍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강아지를 구석구석 목욕시키고, 섬세한 손길로 털을 자릅니다.
능숙하게 반려견의 털을 다듬는 박선희 씨.
후천적으로 생긴 청각장애에도 인공와우 수술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해 반려견 스타일리스트의 꿈을 이뤘습니다.
▶ 인터뷰 : 박선희 / 반려견 스타일리스트
- "찾으러 오실 때 우리 아기 너무 예뻐 이러면 굉장히 기분이 좋죠. 시작하길 잘했다."
자격증을 따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실기시험장을 찾았지만, 주최 측이 장애인은 응시가 제한된다며 쫓아낸 겁니다.
▶ 인터뷰 : 박선희 / 반려견 스타일리스트
- "나도 똑같은 사람인데 왜 장애인증이 있으면 시험을 볼 수가 없어 이거는 인권에 대한 피해다."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하고 차별과 싸워 응시 자격을 되찾았고, 반려견 스타일리스트 3급과 2급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 인터뷰 : 박선희 / 반려견 스타일리스트
- "3급, 2급 전부 다 한 번에 다 붙었어요. 기회는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조건이든 간에 누구든지 할 수 있는 기회를 당연히 줘야…."
하지만 여전히 응시를 못 하거나 제대로 된 편의 제공을 못 받는 장애인들이 많습니다.
▶ 인터뷰 : 조현영 / 시각장애인
- "편의를 제공을 해주면 도전을 해볼 수 있는데 수단마저 제공을 꺼리거나 여러 가지 제한을 두거나 하는 것이…."
▶ 인터뷰 : 김병수 /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장
- "장애인들에게 맞춰줄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 응시자에게 가장 잘 맞는 환경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거기에 맞춰줄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하지 않나."
모두가 같은 자리에서 시작할 기회를 주는 것.
평등으로 가는 출발점입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김형균 VJ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