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장애인단체, 전장연 '지하철 시위'에 맞불 컨테이너 설치

장총련, 전장연에 지하철 시위 중단 촉구

↑ 장총련 등의 맞불 컨테이너. / 사진=연합뉴스

보수 성향의 한국교통장애인협회와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총련)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시위를 경계하는 맞불 컨테이너를 설치했습니다.

두 단체는 장애인의 날인 오늘 오전 5시께 전장연이 농성장으로 사용해 온 컨테이너 근처에 '이룸센터 정상화를 촉구하는 계영배(戒盈杯·가득 채우면 넘치는 잔) 하우스'라는 플래카드가 걸린 또 다른 컨테이너를 설치했습니다.

이들은 "장애인이 복지와 권리를 주장함에 있어 넘침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하며 "이룸센터 앞 컨테이너들을 조속히 철거해달라"고 영등포구청과 영등포경찰서에 촉구했습니다.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여왔던 전장연을 향해서는 "비상식적 시위 행태는 지금까지 장애인 인권과 복지, 인식개선에 앞장선 모든 이들의 노력을 훼손·왜곡시키고 전국장애인을 대변하는 듯 행동해 국민들에게 장애인의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두 단체는 내일 오전 국회의사당역 4번 출구 앞에서 지하철 시위 중단 촉구 집회를 열 예정입니다.

↑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 촉구 출근길 지하철 시위. /사진=연합뉴스

한편, 전장연은 내일부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장연은 오늘 입장을 내고 "인수위에서 브리핑한 장애인 정책은 장애인 차별을 철폐하기는커녕, 21년째 외치고 있는 장애인들의 기본적인 시민권을 보장하기에 너무나 동떨어지고 추상적인 검토에 불과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21일 오전 7시부터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2호선 시청역·5호선 광화문역 세 군데에서 동시에 '출근길 지하철을 탑니다'를 진행하려 한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