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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사립 대학에서 학생들이 주문을 위해 키오스크 앞에 줄을 서 있다. [사진 = 한재혁 인턴기자] |
지난 2020년 대학에 입학해 이른바 '코로나 학번'이 된 김윤지씨(22, 가명)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데 대해 "행복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씨는 3학년이 되도록 동기들을 온라인으로만 만나봤을 뿐 실제로 만나보지 못했다고 한다.
19일 오전 10시 서울의 한 사립 대학에는 수많은 학생들이 건물과 건물 사이를 바쁘게 옮겨 다니며 캠퍼스의 봄을 만끽하고 있었다. 운동장 한 켠에서는 남학생 5명이 골대 하나를 놓고 축구를 즐겼다.
건물 안에는 신입 부원을 모집하기 위한 포스터를 붙이고 있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사라지면서 동아리 활동이 원활해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전날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했다.
대학 내에서 동아리 운영을 맡고 있는 이지현(22, 가명)씨는 "대학교가 비대면 체제에서 대면 체제로 바뀌면서 신입 부원도 모집할 수 있게 됐다" 며 "그간 미뤄왔던 회식이나 MT를 다시 진행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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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사립대학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 한재혁 인턴기자] |
학교 인근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50대 자영업자 A씨는 "지난달하고 비교했을 때 손님이 약 3배 정도 많이 온다" 며 "조만간 아르바이트생 모집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대학가 축제도 2년만에 다시 개최된다. 올해는 숭실대 등 다수의 대학교에서 오프라인 축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2일 숭실대 총학생회 측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5월 16~17일 오프라인 축제를 열겠다고 알렸다. 서울시립대 역시 학부 내 공지를 통해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대동제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일부 학생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여전한 불안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지난 2년간 온라인 활동에 익숙해진 만큼 대면 활동으로의 전환에 불만을 내비치는 학생들도 있었다.
서울의 한 사립대에 재학중인 4학년 B씨는 "아직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는데 대부분의 수업이 대면으로 전환돼 걱정된다"며 "앞으로 대면 전환이 더 될수록 긴장해야 할 것 같
대학 졸업을 앞둔 C씨는 "현재 거주중인 곳에서 학교까지 통학하려면 2시간 정도가 걸린다" 며 "예전에는 그 시간을 아르바이트나 취업준비를 위한 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대중교통에서 보내야 한다"고 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 한재혁 매경닷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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