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국제 유가는 4배나 폭등했고, 4차 중동전쟁이 발발하며 오일 쇼크는 기름값을 도화선으로 물가를 급등시키며 경기를 추락시켰습니다. 전 세계가 경제 불황임에도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했던 거죠.
이 스태그플레이션이 지금 또 지구촌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세계 주요국들은 '시계 제로' 경제 상태 속에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치권은 딴 세상에 있는 것 같습니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경제 회생 방안을 마련해도 부족할 이때, 정치 싸움으로 날이 샜다 저물기를 반복하고 있으니까요.
검수완박을, 언론개혁을 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로 싸우면서 검찰은 단체 행동에 나섰지요. 장관 후보자 검증까지 도마에 오르며 민생은 아예 실종되고 말았습니다.
줄줄이 도산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날마다 치솟는 원자재 값과 물가 인상에 '죽지 못해 산다.'라고 아우성이고, '영끌'해 내 집을 마련한 사람들은 잇따른 대출금리 인상에 밤잠마저 설치는데 말이죠.
미국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이 한창이던 1979년 연방준비제도 의장에 취임한 폴 볼커는 당시 연 10%이던 기준금리를 1년여 만에 20%대로 끌어올렸습니다. 경기 침체를 각오한 초 강경수 때문에, 실업자는 넘쳐났고, 기업 파산이 잇따랐죠. 하지만 3년여 만에 인플레이션을 잡았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 극복은 이처럼 엄청난 희생을 강요합니다.
다산 정약용은 '배고픈 백성을 먹여 살리는 일이 정치의 첫 번째 과제'라고 했습니다.
정권 교체기에 6.1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서슬 퍼런 대치를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지만, 권력보단 국민이 먼저 아닐까요? 정치권과 정부가 정파적 이해를 떠나 민생에 헌신하는 그런 대한민국을 그려봅니다.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민생의 아우성' 안 들리나'이었습니다.